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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증유 v반등장 갈무리?...배당주로 ‘연말 만찬’


입력 2020.12.02 05:00 수정 2020.12.01 16:09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두산·쌍용양회·현대重·효성·하나금융 등 올해 배당수익률 6% 이상 전망

“개인 순매수대금·주가 낮아 차익실현 매물 피할 수 있는 종목들도 주목”

연말 배당 수익을 겨냥할 수 있는 고배당주 투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배당 매력과 함께 차익실현 매물을 피할 수 있는 종목들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픽사베이

국내 증시가 역대급 기록 행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연말 배당금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올해 마지막 잔치를 즐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당 시즌인 연말이 다가오면서 최근 투자 자금은 배당 매력도가 높은 종목들을 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배당수익률이 높으면서 펀더멘털이 견조한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 고배당 50지수는 전장 대비 1.53% 오른 2180.59로 마감했다. 이달 들어선 11.6% 상승했다. 이 지수는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 50개로 구성돼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고배당 50지수는 13.3% 올랐고 배당이 꾸준히 증가하는 종목을 모은 코스피 배당성장50지수도 11.5% 오름세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올해 배당수익률(컨센서스)을 5%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장사는 모두 21곳이다. 배당수익률은 연간 1주당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이다. 통상 배당수익률이 3%를 넘기면 배당주로 분류되고 5%를 넘어설 경우 초고배당주로 불린다.


올해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기업은 두산이다. 두산의 배당수익률은 9.40%이며 주당배당금(DPS)은 5200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고배당주로 꼽혀온 두산은 올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1분기 배당을 포기한 바 있다. 이어 쌍용양회의 배당수익률이 8.04%, DPS는 446원으로 전망됐다. 쌍용양회는 무상감자 결정으로 지난 12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거래가 정지돼 내달 4일부터 매수가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지주와 효성 배당수익률도 각각 6.47%, 6.23%로 예상됐고 DSP는 각각 1만8083원, 5000원으로 관측됐다. 현대중공업지주의 경우 업황 악화로 올해 배당을 줄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증권가는 고배당에 대한 기대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의 올해 주당 배당금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지만 회사 측의 배당에 대한 의지는 강력하다”며 “전년과 같은 주당 1만8500원의 배당 지급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내년 실적 전망이 밝아 배당락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표적인 고배당주인 금융주도 올해 높은 배당수익률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금융지주(6.20%), JB금융지주(6.00%), BNK금융지주(5.96%), 기업은행(5.73%), 삼성증권(5.50%), NH투자증권(5.42%), 우리금융지주(5.40%), 신한지주(5.30%), DGB금융지주(5.31%), 삼성카드(5.22%), 현대해상(5.16%), 메리츠증권(5.15%) 등이다.


그 외 KT&G(5.53%), 롯데푸드(5.35%), 포스코인터내셔날(5.26%), GS홈쇼핑(5.11%), 한라홀딩스(5.07%)가 5%가 넘는 배당수익률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국내 기업들의 연간 배당은 코스피200 기업을 기준으로 작년보다 25% 증가한 33조6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3월부터 9월까지 분기·중간배당 규모가 작년보다 줄었지만 연간으로 배당 규모가 크게 증가하는 이유는 연말 삼성전자의 특별 배당 가능성에 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말에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의 주주환원 계획을 공시하면서 3년간 잉여현금흐름(FCF, Free Cash Flow)의 50%를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며 “연말에 삼성전자의 특별 배당이 없다고 가정하면 올해 코스피200 기업 연간 배당은 작년보다 3% 가량 증가한 27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일이 되면 주가가 하락(배당락)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올해 배당락일은 29일로, 투자자들은 28일까지는 해당 주식을 보유해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배당률이 높아도 배당락으로 인해 주가가 계속 하락한다면 더 큰 손실을 입게 된다. 여기에 연말 대주주 양도세 부과 요건을 피하기 위한 매도 물량도 함께 나올 수 있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배당 매력도가 높은 종목 중, 개인의 순매수대금 순위가 높지 않고 최근 주가 상승률이 높지 않아 차익실현 매물을 피할 수 있는 종목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해당되는 종목으로는 현대홈쇼핑, LG, 유니드, 한화, LS, 제일기획 등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개인 수급 비중이 높고 최근 주가가 급등했지만 내년 업황 턴어라운드에 따른 기대감으로 외국인·기관 수급 유입이 기대된다”고 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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