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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승리" K5·쏘렌토, 쏘나타·싼타페 '역전'


입력 2020.12.03 06:00 수정 2020.12.02 21:04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K5, 쏘나타 누르고 출시 이후 처음으로 중형 세단 1등 '전망'

쏘렌토, 디자인 앞세워 연간 판매량 3년 만에 싼타페 '역전'

K5. ⓒ기아자동차

'만년 2등'이던 기아차 K5가 라이벌 현대차 쏘나타를 누르고 출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 실적에서 중형차 최고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차인 두 모델은 작년에 나란히 신차 모델을 내놨다. 3세대 모델로 돌아온 K5는 '역대급 디자인'이라는 호평으로 판매량이 늘고 있는 반면 쏘나타는 지난해 보다 부진한 성적으로 '국민 중형 세단' 지위를 넘겨줘야 할 처지다.


3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K5의 올해 1~11월 누계 판매대수는 7만951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8% 급증했다. 작년 월평균 3000대 수준이던 K5는 같은 해 12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출시 이후 판매량이 2배 가량 뛰었다.


이는 대표적인 라이벌로 손꼽히는 현대차 쏘나타와 비교되는 성적이다. 앞서 현대차는 작년 3월 쏘나타 8세대 모델을 선보였다. 당시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택시를 제외하고도 7만대 이상을 판매해 중형 세단 판매 1위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 '쏘나타 센슈어스’ ⓒ현대자동차

지난해 쏘나타 연간 성적은 10만대로, 그랜저급(10만3349대)으로 잘 팔리며 인기를 과시했다. 같은 해 4만대를 밑돈 K5에게는 극복하기 어려운 숫자였다.


실제 2010년 처음 출시된 K5는 준수한 외모와 성능에도 불구하고 '국민 세단'으로 분류되는 쏘나타에 밀려 지난 10년간 줄곧 2등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던 K5가 달라졌다. 지난해 12월 K5가 첫 선을 보이자마자 미디어 호평이 쏟아졌다. 출시 행사 당시 "이것 보다 더 좋은 디자인이 나올 수 있을까?"라는 현장 소리도 있었다. '날렵하고 스포티하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디자인'을 앞세운 K5의 대대적인 반격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K5의 올해 월 평균 판매대수는 7229대로 쏘나타 월 평균 판매량 5734대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11월 현재까지 K5 판매량은 7만9518대로 당초 설정했던 판매 목표(7만대)를 이미 초과했다.


기아자동차가 3월 17일 온라인 런칭 토크소를 열고 신형 쏘렌토를 공개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K5의 최대치가 월 6000대 가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풀가동을 넘어선 성적이다. 이 같은 속도라면 K5 연간 판매량은 8만대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작년 10만대의 대기록을 세운 쏘나타는 올해 7만대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 11월까지 판매량은 6만3078대로 이번 달에 2만대를 훌쩍 넘겨야 K5 판매량을 넘볼 수 있다.


'K5-쏘나타'의 대역전극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중형 SUV '쏘렌토-싼타페'에서도 이어진다. 2년 연속 싼타페에 밀리던 쏘렌토는 올해 싼타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기아차는 올해 3월 중형 SUV 쏘렌토를 정식으로 출시했다. '세련되고 섬세하다'는 디자인 호평과 함께 영업일 기준 18일간 2만6000대 이상 사전계약을 달성하며 신차 효과를 예고했다. 지난해 쏘렌토 월 평균 판매대수가 6360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6개월분 판매량이 계약된 셈이다.


아울러 신규 플랫폼을 바탕으로 제공하는 넓은 실내 공간과 강력한 주행성능 등이 '패밀리 SUV'를 원하는 수요층을 사로잡았다. 실제 쏘렌토는 3월 출시 이후 11월까지 월 평균 8649대를 기록하며 볼륨 차종으로서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현대차는 같은 플랫폼을 활용하는 신형 싼타페로 반격에 나섰다. 지난 6월 현대차는 2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입힌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더 뉴 싼타페'를 공개했다.


현대차 디자인의 정체성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적용해 고급스럽고 강인한 디자인으로 고객들을 사로잡겠다는 취지였지만, 결과적으로 쏘렌토의 위력을 잠재울 수는 없었다.


싼타페의 6월부터 11월까지 월평균 판매대수는 5176대로 신차 출시 이전 1~5월 월평균 판매대수 4241대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사실상 신형 싼타페의 신차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플랫폼에 디자인만 다르다면 고객들은 당연히 디자인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현대·기아차는 향후 모델 체인지를 고려할 때 남다른 디자인을 구현하는 데 보다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 뉴 싼타페. ⓒ데일리안 박영국 기자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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