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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이 뭐길래…임신한 연인 가혹행위로 숨지게 한 뒤 생방송한 유튜버


입력 2020.12.12 12:48 수정 2020.12.12 18:52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더선

러시아에서 임신한 연인을 학대해 숨지게 한 뒤 그 죽음까지도 실시간으로 인터넷 방송에 내보낸 유튜버가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10일 영국 더 선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스타스 리플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러시아 유튜버 스타니슬라프 레셰트니코프(30)가 모스크바에 있는 한 자택에서 임신한 여자친구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레셰트니코프는 이날 혹한의 날씨에도 임신 초기인 여자친구를 베란다에 속옷 차림으로 내쫓았다. 여자친구가 샴페인을 마시고 불쾌한 냄새를 풍긴다는 게 이유였다.


여자친구는 문을 열어달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레셰트니코프는 의식을 잃어가는 여자친구를 보고도 끝내 문을 열어주지 않은 채 생방송을 시작했다.


ⓒ더선

이후 여자친구가 쓰러지고 나서야 집 안으로 여자친구를 끌고 들어온 그는 "살아 있니? 내 토끼 무슨 일이야? 제발. 걱정 되네요"라고 말하며 생방송을 이어나갔다.


그러면서 레셰트니코프는 시청자들에게 "얘들아 맥박이 없어. 창백해. 그녀가 숨을 쉬지 않아"라고 말했다. 결국 여자친구는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방송은 계속됐다. 방송에는 여자친구의 시신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방송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그를 체포하고 나서야 끝이 났다.


레셰트니코프는 이 방송으로 한 시청자로부터 후원금 1000달러(한화 약 109만 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평소에도 후원금을 받기 위해 가학적인 영상을 만들어왔다.


ⓒ더선

그는 친구들을 불러 여자친구를 집단폭행하거나 소파에 누워있는 여자친구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가혹행위를 담은 영상을 만들어 돈벌이에 이용했다.


또 그는 여자친구의 머리채를 잡고 접시가 깨질 때까지 내려찍기도 했다. 최근에는 여자친구 학대 캠페인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검 결과 사인은 외력에 의한 머리 손상으로 추정됐다. 여자친구의 몸에서는 다발성 타박상과 뇌출혈이 확인됐다.


레셰트니코프는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15년에 처해진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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