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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하는 특급 외인 투수, 알칸타라 거취는?


입력 2020.12.14 15:45 수정 2020.12.14 15:45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스트레일리, 요키시, 브룩스, 켈리, 뷰캐넌 등 KBO리그 잔류

코로나19 극심한 미국 유턴 어려워, 막강한 자본력 일본 변수

KBO리그 다승왕 라울 알칸타라. ⓒ 뉴시스

2020년 KBO리그를 호령했던 외국인 투수들이 대거 잔류에 나서고 있다. 이탈이 예상됐던 특급 외인 투수들이 원 소속팀과 잇따라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내년 시즌도 수준 높은 투수전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구단들은 올해 에이스 역할을 했던 외국인 투수들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해 리그서 두각을 드러낸 외국인 투수 중에는 애런 브룩스가 지난달 19일 원 소속팀 KIA와 연봉 100만 달러, 사이닝 보너스 20만 달러 등 총액 120만 달러(옵션 별도)에 재계약을 완료했다.


올해 KBO리그에 데뷔한 브룩스는 23경기에 나서 151.1이닝을 소화하며 11승(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올해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거머쥔 에릭 요키시는 지난 2일 키움과 총액 9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그는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와 평균자책점 리그 1위를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올해 KBO리그 탈삼진왕 댄 스트레일리는 롯데와 지난 3일 보장금액 120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스트레일리는 올해 31경기에 선발 등판해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며 롯데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당초 그는 메이저리그 복귀가 유력했지만 롯데와 재계약을 체결해 눈길을 모았다.


이 밖에 LG는 켈리와 총액 140만 달러, 뷰캐넌은 삼성과 최대 150만 달러, kt는 쿠에바스와 총액 1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당초 미국 메이저리그행이 유력했던 이들은 잇따라 원 소속팀과 재계약을 체결해 내년 시즌에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됐다. 외국인 투수 가운데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맺은 투수는 두산에서 뛰었던 크리스 플렉센 정도다.


롯데와 재계약을 체결한 댄 스트레일리. ⓒ 롯데 자이언츠

KBO리그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들이 미국 대신 잔류를 택한 이유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도 한몫하고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정규리그 60경기라는 초미니시즌으로 열렸다. 이로 인해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


문제는 내년에도 리그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의 불확실성과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미국 내 상황으로 인해 외국인 투수들도 가급적이면 한국 잔류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경기수가 줄어든다면 구단들도 검증된 최소 자원들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KBO리그를 경험한 외국인 투수들은 확실한 자리를 보장 받기 쉽지 않다.


변수는 일본이다. 일본은 늘 그래왔든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KBO리그서 검증된 외국인 선수들을 사들이고 있다. KBO리그 MVP 멜 로하스 주니어도 최근 한신과 계약을 맺어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


현지 일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올해 KBO리그 다승왕 라울 알칸타라 역시 한신행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가 빠진 내년 시즌 다승왕 경쟁 구도도 흥미 있게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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