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M 권위자' 신재원 사장 승진…미래 모빌리티 비전 구체화 속도
수소연료전지·로보틱스 라인 강화…'미래먹거리' 확보 드라이브
현대자동차그룹이 2020년 하반기 임원 인사를 실시한 가운데,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 사장단이 급부상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승부수로 띄운 전통적 자동차 제조사 이미지 탈피 및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재편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는 15일 하반기 임원 인사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수소연료전지, 로보틱스 등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서 대대적인 인사를 시행했다.
특히 UAM 사업을 총괄하는 신재원 부사장의 사장 승진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출신의 항공 전문가인 신 사장은 저공비행용 교통시스템 개발을 위해 구글, 우버, 보잉, GE,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끌어내는 등 도심 항공 모빌리티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신 사장은 2029년께 전 세계적으로 UAM이 상용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현대차그룹도 뛰어난 양산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UAM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는 "UAM으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정 회장의 구상과도 일치하는 부분으로, 향후 신 사장은 UAM 개발과 사업 가속화 및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구체화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세훈 현대기아차 연료전지사업부장 전무의 부사장 승진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김 부사장은 연료전지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 전동화 비즈니스의 선도적 경쟁력 향상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0일 '2025 전략'을 공개하며 현대차의 핵심 미래 경쟁력 중 하나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꼽은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 70만 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로, 김 부사장의 진두지휘 하에 공격적인 기술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현대자동차는 현대차 로봇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현동진 로보틱스랩 실장을 신규 임원에 선임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관련 기술 개발을 통해 신시장 창출은 물론, 제조·생산, 기술 개발, 물류 역량에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정 회장은 2390억 원의 사재를 투자해 미국의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 20%를 인수하는 등 로봇 사업을 그룹 차원의 새로운 비즈니스로 육성하고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밖에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신규 임원 승진자 가운데 약 30%가 미래 신사업·신기술 연구개발 부문에서 이뤄졌으며, 높은 성과와 잠재력을 인정받은 40대 초·중반 우수인재에 대한 임원 발탁 인사도 실시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미래 사업 비전을 가속화하는 역량 확보에 초점을 둔 인사"라며 "미래 고객의 삶에 최적화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고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등에 대한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