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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가자” 두산 90트리오, 해체 위기 딛고 의기투합


입력 2020.12.16 12:00 수정 2020.12.16 12:0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허경민 이어 '절친' 정수빈도 총액 56억 대형 FA 계약

해체 우려 딛고 내년에도 완전체로 두산 지탱

정수빈 ⓒ 뉴시스

"같이 가자"며 서로를 끌어주고 당겼던 두산 베어스 ‘90트리오’는 내년에도 완전체로 그라운드를 밟는다.


두산은 16일 “정수빈과 계약기간 6년, 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 인센티브 4억원 등 총액 56억원에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 141경기 타율 0.298 146안타 5홈런 59타점 15도루 등 풀타임 외야수로서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0.348를 찍으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좌투좌타라는 희소성과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 단타도 장타로 바꾸는 특유의 빠른 발은 정수빈의 매력 포인트다. 수치로 드러나는 이상의 가치를 지닌 야수다.


계약을 마친 정수빈은 “은퇴할 때까지 ‘원클럽맨’, ‘베어스맨’이 된 것 같아 영광이다. 평생 ‘허슬두’ 이미지에 맞는 플레이를 팬들께 보여드릴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정수빈은 잔류와 이적을 놓고 고민했다. 외야 보강이 절실한 한화 이글스가 정수빈에게 최대 40억원에 이르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두산은 밀리지 않고 계약기간과 총액을 대폭 늘린 조건으로 붙잡았다.


지난 10일에는 "허경민과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조건은 기간 4년, 계약금 25억원, 연봉 40억원 등 총액 65억원"이라고 발표했다. 4년 계약 만료 뒤에는 3년 20억원의 선수 옵션 조항이 있다. 지난해 FA 계약을 맺은 오지환(4년 40억), 안치홍(2+2년 최대 56억) 보다 많은 금액이다.


허경민은 “프로 입단 후 베어스 일원으로 자부심을 느끼며 경기를 뛰었다. 영광스러운 계약 조건을 제시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마냥 기쁘기보다는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매 경기 내 자신을 채찍질하며 뛰겠다”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허경민 ⓒ 뉴시스

허경민, 정수빈, 박건우는 두산이 자랑하는 ‘90트리오’다. 1990년에 태어난 셋은 지난 2009년 나란히 두산에 입단해 왕조 건설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출신 학교와 지명 순위는 다르지만 두산에 없어서는 안 될 전력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적이 활발한 프로 시장에서 두산이라는 보금자리에서 10년 넘게 희로애락을 공유했다.


FA 제도 아래 완전체 유지와 해체라는 갈림길에 놓였지만 ‘절친’ 허경민과 정수빈은 내년에도 같은 더그아웃 옆에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게 됐다. 허경민도 몇 차례 통화로 잔류 희망 의사를 전하며 정수빈의 마음을 잡았다.


이로써 2021시즌에도 박건우를 포함한 ‘90트리오’는 완전체로 나선다. 영원한 ‘90 베어스 트리오’를 원하는 팬들이 간절히 바랐던 모습이다. 한 팀에서 야구 인생을 건 ‘90트리오’의 의기투합이 왕조 붕괴 우려를 낳고 있는 두산을 지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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