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홈경기 무패 행진 66경기로 늘려
주축 수비수 대거 이탈한 가운데 극적인 승리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이 토트넘을 제압하고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리버풀은 17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홈경기서 후반 45분에 터진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28(8승4무1패)을 기록한 리버풀은 토트넘을 끌어내리고 1위에 자리했다.
이날 맞대결을 앞두고 리버풀은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평가 받는 버질 반 다이크를 비롯해 조 고메즈 등 수비진이 붕괴되며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안필드에서만큼은 이들 없이도 무적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리버풀은 리그 홈경기서 65경기 무패(54승11무) 행진을 내달리고 있었다. 토트넘을 상대로는 지난 26년 동안 홈에서 단 한 번밖에 패하지 않았다. 수비 라인에 주력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지만 안필드에서는 굳건한 철옹성과도 같았다.
경기 초반부터 홈팀 리버풀이 경기를 주도했다. 이날 경기 점유율은 8-2에 이를 정도로 리버풀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마네-피르미누-살라로 이어지는 ‘마누라’ 트리오를 앞세운 리버풀은 경기 초반부터 수시로 토트넘의 골문을 위협했다. 위고 요리스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경기는 싱거운 양상으로 흐를 수 있었다.
부지런히 토트넘의 골문을 두드린 리버풀은 전반 26분 살라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살라의 왼발 슈팅이 토트넘 수비수 알더베이럴트 맞고 굴절되는 행운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7분 뒤 수비 라인을 완벽하게 허문 손흥민이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전에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리버풀이 압도적인 점유율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토트넘도 손흥민을 앞세운 역습으로 득점과도 다름없는 기회를 수차례 만들어냈다.
1-1로 팽팽했던 균형은 후반 45분 무너졌다. 리버풀의 코너킥 상황에서 피르미누가 환상적인 헤더로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00명밖에 오지 못한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한 득점이었다.
리그 홈경기 무패 행진을 66경기로 늘린 리버풀은 토트넘을 상대로 6연승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선두로 올라섰다. 홈에서 제대로 기운을 받고 있는 리버풀이 리그 2연패를 위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