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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경제 1년④] ‘상고하저’ 금·달러·채권…안전자산도 역대급 출렁


입력 2020.12.18 05:00 수정 2020.12.17 14:44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코로나19 백신 개발·보급에 금·달러 동반 약세…이례적

채권금리는 오름세…“내년엔 달러 약세·금값 반등” 전망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공행진 하던 금, 달러, 채권 등 안전자산 3인방이 약세 흐름을 보였다.ⓒ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각광 받던 금·달러·채권 등 안전자산 3인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시중 유동성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기대감 등이 맞물리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만큼 안전자산의 매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값은 급등락을 보이면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금값은 올해 들어 지난 8월6일 가장 최고치인 온스당 2069.4달러까지 올랐다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준 1780.90달러로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최근에는 소폭 올랐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2%(3.80달러) 상승한 1859.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하락세를 이어가던 금값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회복 반등 후 이틀째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국내 금시세도 상승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가격은 지난 16일 6만56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15일) 6만4990원에 비해 1.07% 올랐다. 다만 금가격이 지난 7월 말 사상 최고치인 8만2970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9% 떨어진 수준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도 지난 3월19일 10.370%까지 오르다가 현재 90.316로 떨어졌다. 미국 의회 양당이 올해 말까지 추가 경제 부양책에 합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위험선호 심리가 다시 확대되면서 거의 2년 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셈이다.


지난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성명서 발표 직후 미국채 장기물 수익률과 함께 달러인덱스가 소폭 상승하기도 했지만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준은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00~0.25%로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미국 경제는 여전히 코로나19 여파로 심각한 상황 속에 있다”며 “미국 경제 및 고용 완전 회복 때까지 현행 제로금리와 채권매입을 지속하고 인플레이션 2% 달성 때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도 FOMC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백신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지금 미국의 코로나 확산은 여전히 심각하다”며 “미국 경제가 향후 몇 개월 간 중대 도전 상황을 맞을 것이라며 경제회복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미 의회 협상단이 심야 회담을 거쳐 9000억 달러(한화 약 982조원) 규모 경기부양책 합의에 근접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하기도 했다.


코로나 백신 개발과 보급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된데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 이동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려 대표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의 동반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 약세로 지난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00원대에 진입하며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연말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과감한 매매에 나서지 않아 환율이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고채, 통안증권, 회사채 등 국내 주요 채권금리는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 가까이 근접했고 10년물 금리는 장중 1.721%까지 올랐다.


시장에서는 금값과 달러화가 이례적으로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금값 하락이 일시적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바이든 정부의 유동성 공급 정책은 금값 반등을 불러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달러화는 약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발표한 ‘2021년 국내 외환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확장적인 재정정책, 마이너스인 실질금리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회복 속도 차이, 바이드노믹스 기대감으로 달러화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내년 원화가 점진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코로나 백신 상용화와 경기 회복에 대한 위험 선호 심리로 원화 투자가 지속되고 상대적인 경제 회복 속도 차이로 인해 중국 위안화와 원화의 동반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지금의 증시는 각국이 백신을 이미 다 맞았다는 걸 가정한 듯 하다”며 “내년 들어서 실물 경기지표가 기대보다 낮으면 증시 기대감은 눌리고 상반기 금이나 은의 추가 반등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 실질금리는 하방압력에 노출되고 같은 기간 인플레이션 헤지수요가 금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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