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전 양 팀 최다 32득점 맹활약
외국인 없는 대한항공 상승세 일등공신
“몇 득점이죠?”
대한항공의 무서운 신예 임동혁은 23일 OK금융그룹을 상대로 자신의 V리그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운 뒤 취재진에 자신의 득점 기록을 다시 한 번 물었다.
그는 이날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OK금융그룹과의 홈경기서 양 팀 최다인 3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3-2(25-18 21-25 20-25 16-14) 승리를 이끌었다.
외국인 공격수가 없는 라이트 자리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임동혁은 이날 경기를 통해 자신의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여기에 공격성공률(63.8%)과 공격점유율(37.6%) 기록도 모두 갈아치웠다.
임동혁의 활약에 힘입어 대한항공은 파죽의 6연승으로 승점 35을 기록하며 2위 KB손해보험(승점 32)과의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경기 직후 임동혁은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운 소감에 대해 “좋은데 힘들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기록을 세우는 게 동기부여가 된다. 형들을 믿고 하다 보니 좋은 기록이 따라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5세트서 11-14까지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이후 내리 5득점을 따내며 기적 같이 승리했다.
이에 대해 임동혁은 “(11-12 상황) 한 번 동점 기회를 날려서 바닥을 내리쳤다. 지면 나한테 화가 날 것 같았다. 이렇게 지면 아쉬울 것 같았는데 (조)재영이 형이 블로킹을 잡아줘서 고마웠다”며 “솔직히 이기는 게 쉽지는 않았다. 마음을 놓을 뻔했는데 형들이 잘해줘서 이겼다”고 공을 돌렸다.
승부처인 5세트에 57.8%의 공격점유율을 가져간 그는 “오히려 공이 올라오길 바라고 있다. 막내가 더 잘해야 시너지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처리를 잘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에 새롭게 합류 예정인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임동혁은 “요스바니가 어느 포지션을 소화하든지 경쟁보다는 플러스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서로 안 풀릴 때 로테이션을 하다보면 경쟁도 되고 좋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