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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3분기에나…안철수 "살릴 수 있던 수많은 목숨 잃을 것"


입력 2020.12.24 09:49 수정 2020.12.24 10:13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가짜 뉴스' 대통령·여당이 퍼뜨리지 말라

바이든도 맞는데 '안전성' 운운은 해괴한 논리

정부의 무능과 거짓말로 백신 접종 늦어진 것

죽어가는 것은 국민이고 망해가는 것은 경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현 정권의 '백신 확보 실패'를 향한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백신을 발빠르게 확보하지도 못했으면서 '가짜 뉴스'로 지지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정치 행태로 인해 살릴 수 있었던 수많은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안철수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우리보다 형편이 못한 나라들도 백신을 확보한 상황에서, 백신 확보도 못하고 상황 판단도 못해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 책임을 지고 사과하라"며 "잘못된 정보를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보신행정으로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자들도 당장 쳐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얀센 백신 600만 명분을 내년 2분기, 화이자 백신 1000만 명분을 내년 3분기 중에 들여와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2분기는 4~6월, 3분기는 7~9월이다.


내년 2분기에 들어온다는 얀센 Ad26.COV2-S 백신은 아직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이게 잘될 경우 내년 2월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승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결국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도 않은 단계로, 모든 절차가 순조로워야 내년 2분기에 600만 명분이 들어온다는 뜻이다.


화이자 BNT162 백신은 FDA를 비롯 전세계 45개국 이상에서 승인을 받았다. 지난 7일에는 영국에서 접종이 시작돼 14만 명 이상이 접종을 받았다. 스위스에서 긴급승인이 아닌 통상승인을 할 정도로 진척이 됐으며, 이에 따라 유럽연합(EU) 전역에서도 27일부터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러한 화이자 백신은 내년 3분기 중에나 들어온다는 것이다.


안철수 대표는 "백신을 개발한 나라들이 먼저 접종할 수밖에 없다는 '가짜 뉴스'를 대통령이 나서서 퍼트리지 말라"며 "지금 접종하고 있는 캐나다나 이스라엘은 백신 개발국이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백신 개발국이 아닌 캐나다는 화이자 백신을 확보해 접종을 시작한다. 이스라엘도 베냐만 네타냐후 총리부터 맞기 시작했다. 아시아에서는 역시 백신 개발국이 아닌 싱가포르가 화이자 백신을 확보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가리켜 안 대표는 "지금 우리나라엔 대통령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제대로 된 여당도 없다"고 한탄했다.


이날 최고위에서 안철수 대표는 백신 확보를 못한 상황을 더불어민주당이 마치 안전성 때문에 '오히려 잘된 일'인양 호도하는 점도 강력 질타했다.


안철수 대표는 "온 국민이 백신 접종을 손꼽아 기다리는데 여당은 '우리나라가 백신을 먼저 맞는 것은 좋지 않다' '다른 나라에서 문제가 발생하는지 한두 달 관찰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굉장히 다행'이란다"며 "80 가까운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백신을 맞는데 무슨 해괴한 논리냐. 그 발언은 국민의 안전이 아니라 정권의 안전을 걱정해서 하는 거짓말임은 유치원생도 알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그런 논리라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정부 주장처럼 내년 2~3월에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바로 접종하지 말고 다른 나라들이 접종하고 한두 달 기다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정부·여당이 어떻게 하는지 두 눈 부릅뜨고 똑바로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여론조사 상으로는 과반의 국민이 빠른 백신 접종을 원하고 있는데도, 여당의 '백신 안전성' 주장 탓에 민주당 지지자는 '안전성 우선'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2일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 54.9%가 '상황이 심각하므로 국내도 하루라도 빨리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지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자의 84.4%는 '긴급성 우선'에 동의했으나, 민주당 지지자의 82.5%는 '해외와 국내는 상황이 다르므로 안전성을 좀 더 검증 후 접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안철수 대표는 "이 정부의 무능과 거짓말로 백신 접종이 늦어진 것 때문에, 결국 살릴 수 있었던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며 "대통령은 관료 탓, 관료는 국회와 규정 탓을 하는 동안, 죽어나가는 것은 국민이고 망해가는 것은 경제"라고 질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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