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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구독경제 신사업 '특명'…"가격구조 개선·물건 발굴해야"


입력 2020.12.27 06:00 수정 2020.12.26 10:44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자동차금융 경쟁 심화·코로나19발 리스크 확대…신성장동력 발굴 '절실'

구독 트렌드 발맞춰 '사용량 기반 가격구조'-디지털플랫폼 강화 필요성도

최근 구독경제가 일상화되고 있는 가운데 캐피탈업권 역시 이를 중심으로 신사업 확대를 고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픽사베이

최근 물건을 구입하지 않고 월 사용료를 내는 구독경제와 디지털화가 일상화된 가운데 국내 캐피탈업권 역시 이를 중심으로 신사업 확대를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여신금융협회 산하 여신금융연구소는 ‘구독경제 트렌드 부상과 국내 캐피탈사 미래성장 방향’ 보고서를 통해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구독경제 트렌드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적극 반영해 시장기회를 포착하는 등 신성장동력 마련과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국내 캐피탈사의 총자산 규모는 올해 2분기 기준 156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증가했다. 캐피탈사들은 시설대여 등 방식으로 선박과 항공기, 건설장비 등 기업의 설비투자 지원과 장비 공급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 할부금융 부문에서는 자동차금융 자산 비중이 최근 5년간 90% 이상을 상회하는 등 ‘자동차금융’ 위주로 편중되어 왔다.


그러나 올들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둔화로 캐피탈사 주 고객인 중소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어 기업대출부문 대손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연구소 측 분석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의 가계대출규제 강화, 카드사나 은행 등이 자동차금융시장에 적극 진입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캐피탈사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히고 있어 생존을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캐피탈사의 새 사업방향으로 제시된 '구독경제'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제활동을 의미한다. 과거 신문이나 잡지, 우유배달, 정수기 렌탈 등이 일반적인 구독경제 서비스였다면 최근에는 디지털 유통채널 발달과 함께 음악이나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 스트리밍(넷플릭스, 유튜브)은 물론 교육컨텐츠, 금융,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도 이같은 구독경제 서비스가 전도유망한 비즈니스모델로 각광을 받고 있다. 보고서는 네덜란드와 독일 업체의 구독경제 접목 사례를 들어 "이들 업체(Bundles, Kaeser Kompressoren)는 공통적으로 기존 리스나 렌트 가격구조를 개선해 사용량을 기반으로 한 지불의 가격구조를 도입했다"며 "또 구독 물건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탑재해 유지와 사후관리에 나서는 등 구독서비스의 완결성을 제고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국내 캐피탈사들도 기존 리스와 렌탈사업과 유사성을 지닌 구독경제 주요 특징을 적극 차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범용성이 높은 기계나 설비 등에 대해서도 기존 가격책정 방식이 아닌 사용량을 기반으로 한 구독경제 형 가격구조를 적용해 서비스의 유연성을 높일 경우 그동안 사업을 영위하며 축적한 캐피탈사 고유의 리스금융 역량이 발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디지털플랫폼 구축을 통한 영업구조 재편의 필요성도 제시됐다. 디지털 플랫폼의 경우 기업수요가 높아지는 중고기계 및 설비에 유지, 사후관리 등 편의업무를 결합해 서비스 형태의 구독물건 전환에 유용성이 높다. 이에 대규모 고객 확보와 서비스 확장성 제고로 구독경제 기반 사업모델에 편입이 가능한 물건 유형을 광범위하게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도 디지털화에 걸맞는 구독경제 전환이 가능한 새로운 물건을 발굴하는 것이 캐피탈사의 향후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를 위해 제조업 디지털화 관련 기업수요에 상응하는 물건을 발굴하는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제시 가능한 구독물건을 자체적으로 연구·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연구소는 "물론 캐피탈사의 신산업 진출에 따른 다양한 발전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오프라인 영업채널 의존도와 구독형태로 전환 가능한 물건에 제한이 있는 현실 상 당장 구독경제 도입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상존한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구독경제 기반 비즈니스모델에서 취급 가능한 물건 범위를 확대하는 등 제도적 지원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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