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윤곽 드러내는 김하성 행선지, 왜 샌디에이고?


입력 2020.12.29 07:55 수정 2020.12.29 07:5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미국 매체들 앞다퉈 김하성 샌디에이고행 전망

최근 선수 보강에 매우 적극인 팀에서 우승 도전

샌디에이고행이 점쳐지는 김하성.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김하성(25)의 유력 종착지로 샌디에이고가 거론되고 있다.


디애슬레틱의 데니스 린 기자는 29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기본적인 조건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서는 다른 매체들을 통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는 “최소 4년 이상의 계약을 보장 받게 될 김하성은 연평균 600만~700만 달러의 연봉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포스트 조엘 셔먼은 보다 좋은 조건을 예측했다. 그는 최근 트위트에서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쪽으로 기울고 있다. 아직 협상 중이나 양 측은 6년 이하 및 연간 700~800만 달러 선에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즉, 김하성은 계약 총액 2500만 달러에서 최대 4000만 달러까지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김하성은 내야수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는 텍사스행이 점쳐졌다. 현재 텍사스는 주전 유격수 엘비스 앤두르스가 눈밖에 난데다 동시에 젊은 내야수 영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박찬호부터 추신수, 다르빗슈 유 등 동양인 선수 영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정평이 나있으며 최근에는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를 포스팅 형식으로 데려오며 김하성에도 손을 뻗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서부 해안가에 위치한 샌디에이고는 한국 선수들과의 인연이 깊어 야구팬들에게 익숙한 팀이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텍사스에서 건너와 2005년부터 2년간 샌디에이고에서 뛴 바 있으며 백차승 역시 2008년 이 곳에 머물렀다. 현재 세인트루이스에서 활약 중인 김광현 역시 1차 메이저리그 진출 시도 당시 샌디에이고와 단독 교섭을 벌였고, 최근에는 KBO리그 레전드 홍성흔이 마이너리그서 코치 수업을 받은 바 있다.


샌디에이고에는 특급 3루수 매니 마차도가 있다. ⓒ 뉴시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 영입에 발 벗고 나선 이유는 역시나 우승으로 가기 위한 초석 마련이라 볼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2006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끝으로 오랜 기간 경쟁력을 잃은 채 하위권을 전전했다. 특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최근 초강팀으로 급부상한 LA 다저스를 비롯해 전통의 강호 샌프란시스코가 득세를 보이는 곳이다.


이로 인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웠던 샌디에이고는 최근 대대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A급 선수 수집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2018년 에릭 호스머와 8년간 1억 44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고 이듬해에는 특급 3루수 매니 마차도에게 10년간 3억 달러의 초특급 계약을 선사했다.


이번 겨울도 선수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루 전이었던 28일에는 사이영상 투수인 블레이크 스넬(전 탬파베이)을 트레이드 방식으로 데려와 선발진 퍼즐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샌디에이고는 스넬을 필두로 잭 데이비스, 디넬슨 라멧으로 이어지는 안정된 3선발을 꾸리게 됐다.


김하성이 가세하게 될 내야진은 리그 최고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릭 호스머가 1루 장갑을 끼는 가운데 마차도가 3루를 지키고 있으며, 메이저리그 최고 유망주 중 하나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유격수를 맡고 있다.


김하성의 포지션은 2루수가 유력하다. 이미 미국 현지에서는 기존 주전 2루수인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외야로 돌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하성은 데뷔 시즌이었던 2014년 2루수로 6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