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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타임 보장?’ 손흥민 활용 딜레마 빠진 토트넘


입력 2020.12.30 00:04 수정 2020.12.30 00:0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손흥민 교체아웃된 10경기 중 5경기서 승리 놓쳐

상대팀들 기다렸다는 듯 수비라인 올려 총공세

토트넘은 손흥민이 교체된 뒤 5경기서 승리를 잃었다. ⓒ 뉴시스

좀처럼 승점 3을 얻지 못하고 있는 토트넘이 난제에 부딪쳤다.


15경기를 치른 토트넘은 7승 5무 3패(승점 26)를 기록, 현재 리그 7위에 머물고 있다. 불과 2주 전만 하더라도 리그 선두를 달렸을 때와는 정반대 양상이다.


이대로라면 리그 우승은 물론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마저 장담할 수 없다.


현재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토트넘의 가장 문제는 선취 득점 후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수비에 있다.


이는 무리뉴 감독이 주문하는 팀의 전술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무리뉴 감독은 기본적으로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자주 구사하는 감독으로 정평이 나있다. 따라서 손흥민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게 되고, 역습 시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는 전략으로 큰 재미를 봤다.


문제는 이와 같은 공격 작업 방식이 반복되면서 상대에 수를 읽혔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손흥민은 12월 들어 치른 5경기서 2골을 기록 중인데 이 중 슈팅 개수는 단 6개에 불과하다. 즉, 상대는 손흥민의 침투를 차단하기 위해 처음부터 전담 마크맨을 붙여 놓는 장면이 수차례 목격된다.


어렵게 골을 넣은 뒤에는 손흥민을 교체 아웃 시켜 수비를 강화하는데 오히려 독이 된다는 분석이다.


올 시즌 리그 포함 총 24경기에 출전한 손흥민은 18번의 선발 출전 기회 중 풀타임을 총 8번 소화했고 10차례 교체 아웃된 바 있다.


손흥민 활용을 놓고 고민에 빠진 무리뉴 감독. ⓒ 뉴시스

무엇보다 손흥민이 교체된 뒤 실점하면 비기거나 패한 경기가 무려 5경기(4무 1패)나 된다는 점이다. 이들 5경기를 모두 잡았다면 토트넘은 승점 7을 더해 리버풀을 제치고 리그 선두를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손흥민의 교체 여부가 중요한 이유는 상대의 전략 자체를 바꿔 놓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역습을 차단하기 위해 수비 라인을 내렸던 상대들은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나간 뒤 수비진을 끌어올려 총공세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28일 울버햄튼전이다. 울버햄튼은 0-1로 뒤진 상황에서 손흥민이 아웃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라인을 올렸고 결국 동점골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무리뉴 감독 입장에서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자신의 전략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작전을 수정하거나 선수 운용을 바꿔야할 갈림길에 놓였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오는 31일 승격팀 풀럼을 만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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