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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연매출 ‘조(兆)’ 단위로 불리고...해외 공략 ‘고삐’


입력 2021.01.04 14:30 수정 2021.01.04 17:01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넥슨 연매출 3조...스마일게이트 1조 클럽 첫 진입

K-게임, IP 활용 콘텐츠로 글로벌 문 두드려

'리니지2M' 대만 이미지. ⓒ 엔씨소프트

국내 게임업계가 신축년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누린 게임사들은 몸집을 키우고, 올해 글로벌 출시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전사 재택근무 방침으로 출시작 개발이 지연된 만큼, 새해 속도를 높여 게임 출시 준비에 매진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들은 별도 시무식 없이 조용히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빅3는 지난해 신작 흥행 성공으로 연 매출 조(兆) 단위를 경신할 전망인 가운데 새해도 글로벌 신작 흥행을 기대중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과 리니지2M 흥행으로 지난해 최초 연 매출 2조 달성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는 넥슨, 넷마블에 이은 세 번째이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조 8549억원을 기록했으며, 총 매출은 2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올해 ‘리니지2M’이 대만과 일본 진출을 앞두고 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중국 외자 판호를 기다리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1분기 구로 신사옥에서 ‘퀀텀 점프’에 나선다. 권영식 이승원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일곱 개의 대죄:그랜드크로스, A3:스틸얼라이브, 마구마구2020 모바일, 세븐나이츠2‘를 통해 전세계 이용자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올해 자사 및 글로벌 인기 IP를 앞세운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통해 한층 더 진화된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넷마블은 올해 세븐나이츠 IP를 기반으로 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유명 게임 ‘니노쿠니’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제2의 나라’, 마블 IP ‘마블퓨처 레볼루션’을 아시아권 중심으로 출시한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세븐나이츠2’와 함께 올해도 넷마블 매출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넷마블의 북미 자회사 카밤은 지난해 12월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를 선보인 바 있다. 증권가는 넷마블이 지난해 연매출 2조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넥슨은 연매출 3조 클럽이 확실시 되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약 2조5219억원으로, 회사는 4분기 매출 6300억~6800억원 수준으로 자체 전망한 바 있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바람의 나라:연’, ‘V4’ 등으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대만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었으며, 바람의 나라:연은 출시 초기 폭발적인 호응으로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양강 체제를 무너뜨리기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V4는 ‘2020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넥슨은 올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 모바일)’ 중국 진출에 재도전한다. 넥슨은 해당 게임을 지난 8월 중국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제동이 걸린 상태다. 특히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 천공의 아레나’ 가 3년만에 중국 판호를 발급받으면서, 국내 게임의 중국 진출이 현실화 되고 있다. 넥슨의 주력 시장인 중국에 던파 모바일이 출시되면 올해 매출 성장세는 더욱 가파를 전망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사상 첫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1조 클럽에 새롭게 가입했다. ‘빅3’에 이어 크래프톤, NHN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스마일게이트의 성과는 장수 게임 ‘크로스파이어’의 견조한 실적과 ‘로스트아크’, ‘에픽세븐’의 흥행 덕택이다. 회사는 온라인 종무식을 통해 회사 연간 매출 첫 1조원 돌파 소식을 공유하고, 그룹 전 직원에게 150만원 특별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는 새해 크로스파이어의 차기작인 '크로스파이어X'를 필두로 ‘지스타2020’에서 첫 공개한 '티타이니 온라인', '아우터 플레인' 등도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 외 위메이드와 게임빌도 글로벌 공략을 위해 잰걸음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가장 큰 성취는 ‘미르4’의 성공적 출시”라며 “서비스와 라이브 개발을 통해 MMORPG로서 완성도를 높이고 있으며, 올해는 대만과 중국 서비스 시작에 순차적으로 도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미르M이 미르4의 뒤를 이어 출시 예정”이라며 “미르 IP의 게임 라인업이 추가되는 것이면서, 전통적인 IP가 다시 한번 새롭게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출시되는 신작과 맞물려 미르 IP 사업도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지난해 대부분 마무리된 IP 소송과 관련, 우리는 소송 승소를 통해 얻어낸 배상금을 받아낼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위메이드는 그동안 ‘미르’ IP를 두고 중국 게임사 셩취와 란샤, 한국의 액토즈소프트를 상대로 한화 약 2조 4000억원 규모의 소송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1월 지리한 소송에서 이기면서 미르4 글로벌 출시를 통해 신작에 대한 갈증을 풀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미르IP 기반 블록체인 게임 ‘재신전기’도 선보일 예정이다.


12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난 게임빌도 4종의 신작으로 모바일 명가 재건에 나선다. 게임빌은 내년 ▲레이싱 게임 ‘프로젝트 카스 고’ ▲랜덤 디펜스 RPG '아르카나 택틱스' ▲워킹데드를 활용한 ‘WD 프로젝트(가칭)' ▲방치형 RPG ‘프로젝트 C(가칭)’ 4종을 출시해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게임빌 관계자는 “오는 2월 아르카나 택틱스를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 가운데, 일본쪽의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며 “연내 4종의 인기 IP를 활용한 게임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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