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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청정국' 북한, 국제사회에 백신 지원 요청


입력 2021.01.05 10:42 수정 2021.01.05 10:42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北, 백신 공급협의체 '가비' 대상국

평양시 대동강구역 옥류소학교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듣고 있다(자료사진). ⓒ메아리/뉴시스

'코로나 청정국' 지위를 고수해온 북한이 백신 지원을 받기 위해 비정부 국제기구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에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내부 행사 등을 통해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자부해온 북한이 물밑에선 백신 확보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모양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각) 북한이 코로나19 백신 지원을 받기 위해 가비에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유럽 국가들과 접촉한 정황이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가비 측은 북한의 백신 신청 여부에 대해선 함구하면서도 "각국 백신 수요를 산출하고 있으며 곧 새로운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비는 코로나19 백신의 전 세계 공급을 위한 협의체인 '코백스(COVAX)'를 주도하고 있다. 북한은 코백스 대상국 중 하나다.


앞서 해당 단체는 '코백스 선구매공약매커니즘(COVAX AMC)' 대상국인 92개 저소득 국가 중 86개국이 백신 신청서를 냈다고 밝힌 바 있다. 코백스AMC는 선진국들이 지난달 공여한 자금으로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공급하도록 한 '특별 프로그램'이다.


북한이 백신 지원 요청을 했다면 이르면 올 상반기에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가비 대변인실은 "올해 1분기 중 의료 및 사회복지 근무자들에게 충분한 양의 백신이 1차로 전달되고, 상반기 중 신청 국가 모두에 백신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다.


다만 충분한 물량을 공급받기까진 상당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가비 대변인실은 "연말까지 신청 국가 인구의 최대 20%에 대한 백신 공급을 목표로 하반기에 추가로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더 높은 보급률에 이르기 위한 추가 백신은 2022년에 제공될 예정이다. 배송은 각국 규제 승인과 준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백스에 5900만 달러(약641억원)가량의 지원을 약정한 캐나다는 "북한으로부터 코로나 19 백신 지원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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