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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를 준비하다①] 가요계, 불투명한 오프라인 콘서트…팬덤 비즈니스 활기


입력 2021.01.05 15:00 수정 2021.01.05 11:38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온라인 콘서트 관련 새로운 사업 전략 모색 속도

빅히트·네이버·엔씨, 팬덤 플랫폼 3파전

ⓒSM엔터테인먼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대중문화계의 어려움이 올해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가요계에는 대부분의 오프라인 콘서트와 페스티벌이 열리지 못했고, 한류 아이돌의 월드투어도 모두 중단됐다. 올해 역시 오프라인 일정이 재개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가요계는 지난해 시도한 온라인 콘텐츠와 이를 통해 취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전략 모색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온라인 공연 송출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와 부가사업을 결합한 수익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위버스, SM엔터테인먼트의 비욘드 라이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빅히트의 온라인 콘텐츠 사업을 사례로 살펴보면 ‘방방콘 더 라이브’는 75만명, ‘맵 오브 더 솔: 원’은 99만 명의 시청자를 모았다. 앨범과 음원은 물론 온라인 공연과 영상 콘텐츠 등 다야안 영역에서 수익을 창출해 상반기에만 매출 2940억원, 영업이익 49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였던 지난 2019년과 유사한 성과다.


빅히트 방시혁 의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일정을 전면 수정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되돌아보면서 “빅히트가 추구하는 ‘콘텐츠’와 ‘팬’이라는 본질에 더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빅히트 생태계’와도 연결된다. ‘빅히트 생태계’란 자체 플랫폼 위버스를 중심으로 레이블과 비즈니스, 팬덤을 연결해 선순환을 이루는 시공간이자 실질적인 사업 구조를 의미한다.


ⓒ위버스, 브이라이브, 유니버스

온라인 콘서트와 함께 가요계가 올해 집중 투자하는 분야는 팬덤 비즈니스다. 콘서트와 마찬가지로 팬들과 직접 만나 이뤄지는 교감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졌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의 팬덤 비즈니스를 개척하려는 시도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위버스에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가수 씨엘, 헨리, 선미 등 외부 아티스트가 꾸준히 입점하고 있다. 매출도 고공행진 중이다. 2020년 상반기 기준 위버스 및 위버스 샵을 통해 발생한 매출은 1127억원으로 빅히트 총 매출 가운데 38.3%의 비중을 차지했다.


10대 소비트랜드 중 하나로 ‘팬덤 경제’가 거론되면서 빅히트는 물론 네이버는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팬덤 플랫폼 ‘팬십’을 강화에 집중하고 있고, 엔씨는 올해 초 ‘유니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빅히트, 네이버, 엔씨 3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관건은 라인업 확보와 서비스의 다양화다. 특히 후발주자로 출발하는 만큼 엔씨는 “기존의 팬덤 플랫폼이 커뮤니티와 커머스에 국한됐다면, ‘유니버스’는 커뮤니티와 커머스는 물론이고 인터랙티브 소통에 다양한 엔터 콘텐츠를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종합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아이돌 IP(지식재산)를 활용한 2차, 3차 콘텐츠 제작이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현 상황이 계속된다면 일부 대형 기획사들을 제외한 중소 엔터테인먼트사와 인디 음악계에 생존 기반이 무너질 거란 우려도 있다. 이미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주요 수입원이던 공연을 열지 못하면서 음원 제작 비용 부담, 인건비 부담 등 연쇄적인 피해가 잇따랐다.


한 인디 레이블 관계자는 “지금까지 인디 음악계에서는 상당 부분을 오프라인 시스템에 맞춰 진행해 오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새로운 방향성, 즉 온라인을 통한 수익구조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면서도 “문제는 답이 없다는 것이다. 자금이 있어야 뭔가 시도를 할 텐데 현재 다수의 레이블들이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 일단 코로나19가 완전히 끝난 이후에야 조금씩 다른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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