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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짓밟지 말라"…국제사회, 미 의회 난입 한목소리로 우려


입력 2021.01.07 11:49 수정 2021.01.07 11:49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국제사회, '선거 존중' 촉구

트럼프 향한 비판도 제기돼

6일(현지시각) 총을 든 미 의회 경관들이 의사당 내 하원으로 침입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AP/뉴시스

6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미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총격 사건까지 벌어진 가운데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민주주의 위협'에 우려를 표했다.


로이터·AP·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볼칸 보즈키르 유엔총회 의장은 "유엔 주재국에서 일어난 민주적 절차에 대한 방해와 폭력 사태가 심각하게 우려된다"는 입장을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대선 선거인단 투표결과를 최종 추인하는 상·하원 합동 회의가 열린 의사당에 난입했다. 이 과정에서 주(州)방위군 1100명이 투입됐으며 총격까지 발생했다.


복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여성 한 명이 사망했다. 여성의 구체적 신원과 총격 정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하원 지도부는 시위대 난입 직후 인근 군 기지로 대피했다.


6일(현지시각) 미 의사당에 난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하원에 침입하려하자 안에 있던 의원들이 대피하고 있다. ⓒAP/뉴시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남긴 글에서 미 의회 난입사건을 "수치스러운 장면"이라고 평가하며 "미국은 전 세계의 민주주의를 대표한다. 이제 평화롭고 질서 있는 정권교체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도 "합법적이고 정당한 정권교체를 좌절시키려는 폭력적인 시위에서 정당성을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은 "인정할 수 없는 비민주적인 장면"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역시 트위터에 "충격적인 장면이다. 민주적 선거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적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자국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심각한 불안과 슬픔을 느꼈다"며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폭력은 절대 성공치 못할 것이다. 미국의 민주주의는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미국 민주주의의 힘을 믿는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이 긴장의 시기를 극복하고 미국인들을 단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의 외교수장으로 평가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세계의 눈으로 봤을 때, 미국 민주주의는 오늘 포위된 것 같다"며 "이것은 미국이 아니다. 대선 결과는 완전히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은 "매우 우려되는 장면"이라며 "민주적인 선거는 존중돼야 한다. 미국이 민주주의 규칙을 보호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미국인들의 뜻과 선거는 존중되어야 한다"며 "폭력 사태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이날 시위를 "민주주의를 향한 참을 수 없는 공격"이라 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깊게 분열시켰다"고 밝혔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민주주의의 적들은 워싱턴의 끔찍한 장면을 보고 기뻐할 것"이라며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은 유권자들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민주주의를 짓밟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믿을 수 없는 장면"이라며 "민주주의에 대한 받아들일 수 없는 공격이다. 이를 멈추는 무거운 책임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워싱턴의 끔찍한 장면을 봤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행정부가 바이든 당선인의 몫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6일(현지시각) 미 의회 경비대가 의사당에 난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을 하원 근처에서 총으로 제압하고 있다. ⓒAP/뉴시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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