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프레스 컨퍼런스 개최…래아 깜짝 등장해 제품 설명
‘클로이 살균봇’ ‘LG그램’ 등 소개…양방향 대화는 아직
삼성전자 ‘네온’과 경쟁구도 주목…AI 기술 자웅 가린다
LG전자가 디자인한 가상인간(Virtual Human) ‘김래아(Keem Reah, 이하 래아)’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1’에서 데뷔 무대를 가지며 사람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LG전자는 미국 동부시간 11일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1’의 개막에 맞춰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다양한 뉴노멀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했다.
이날 컨퍼런스 주제는 ‘소중한 일상은 계속됩니다. LG와 함께 홈 라이프를 편안하게 누리세요(Life is ON - Make yourself @ Home)’다.
이번 행사에서 LG전자가 디자인한 가상인간(Virtual Human) ‘김래아(Keem Reah, 이하 래아)’가 깜짝 등장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래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구현한 가상인간이며 최근까지 딥러닝 기술을 통해 3D 이미지를 학습해왔고 이번 행사에서 연설자로 등장해 입체적이며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현재 래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본인 계정을 통해 진짜 인간인 것처럼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래아는 프로필을 통해 버츄얼 휴먼 음악가이며 '인플루언서'라고 소개하고 있다. 올해 나이는 23세로 77개의 게시물과 5963명의 팔로워를 보유 중이다.
래아는 호텔 등 특정 공간의 위생을 위해 방역 작업을 하는 ‘LG 클로이 살균봇’을 소개했다. 또 휴대성, 디자인, 성능, 대용량 배터리 등 여러 강점을 갖춘 2021년형 LG 그램, OLED 패널을 적용한 전문가용 모니터 ‘LG 울트라파인 올레드 프로’도 함께 소개했다.
다만 현장에서 참여자들과 양방향으로 대화를 나누는 퍼포먼스까지는 진행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LG전자 래아의 등장으로 향후 삼성전자 ‘네온’과의 가상인간 경쟁구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CES에서 안공인간 프로젝트 ‘네온’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이날 선보인 인공인간은 흑인 남성부터 항공기 승무원, 아나운서, 동양인 여성까지 다양했다. CG로 만들어진 인간이 화면 속에서 화면 밖의 진짜 사람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네온은 삼성전자의 미국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산하에 있는 스타트업 ‘스타랩(STAR Lab)’에서 개발했다. 스타랩스는 프라나브 미스트리 전무가 설립한 사내 밴처다. 프라나브 미스트리 전무는 36세 나이로 전무로 승진하며 삼성전자의 최연소 임원이 되기도 했다.
LG전자는 래아 외에도 AI를 활용한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이날 공개한 83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탑재된 ‘알파9’ 프로세서가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알파9' 4세대 프로세서는 100만개 이상의 영상 데이터와 1700만개 이상의 음향 데이터를 분석한 딥러닝을 기반으로 화질과 음질을 처리한다.
AI 기반으로 화질을 자체적으로 향상시켜주는 ‘업스케일링’을 비롯해 시청 중인 장면에 적합한 사운드와 화질도 적용한다.
또 LG전자는 지능형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LG 씽큐 앱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새로운 고객가치를 선보였다. 미국 홈서비스 업체 홈어드바이저(HomeAdvisor)와 제휴해 LG 씽큐 앱에서 집 안에 있는 가전을 다른 공간에 설치하는 것을 신청하는 서비스도 공개했다.
스마트폰으로 주문한 식품의 바코드를 촬영하면 최적의 조리법을 찾아주는 ‘Scan-to-Cook(국내 명칭: 인공지능쿡)’ 기능도 소개했다.
이밖에도 LG전자는 건강·위생 기능과 디자인을 강화한 프리미엄 가전뿐 아니라 OLED 소자 성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올레드 TV 신제품 ‘올레드 에보(OLED evo)’도 선보였다. 올레드 에보는 빛의 파장을 정교하게 구현해 기존 올레드 대비 더 선명하고 밝은 화질을 보여준다.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사장)는 컨퍼런스에서 영상을 통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시대에 고객들이 더 나은 삶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편리와 재미는 물론 소중한 일상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LG전자는 혁신의 여정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