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 문제 발견 즉시 비공개 처리…진심으로 사과”
‘연애의 과학’ 이용자 집단소송 준비…정부 조사 착수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 개발사인 스캐터랩이 이루다 관련 개발 기록을 오픈소스 공유 플랫폼 ‘깃허브’에 공유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회사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사과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스캐터랩은 전날 낸 사과문에서 깃허브에 오픈소스로 공유한 데이터에 내부 테스트 샘플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문제를 발견한 즉시 해당 깃허브 레파지토리를 비공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스캐터랩은 “데이터 관리에 신중하지 못했다. 민감할 수 있는 정보가 노출된 점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당 깃허브 게시물은 즉시 비공개 처리했다. 대화를 나눈 사람들의 관계나 생활 반경이 추정될 여지는 전혀 없다”고 했다.
이어 “개인정보 처리 관련 관계 기관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며 “서비스를 이용해주신 모든 이용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논란이 되는 모든 사항에 대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히 조사하는 한편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상시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구축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강화된 보안 교육을 실시하는 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스캐터랩은 “이번 사안으로 인해 인공지능 산업계에 계신 여러 동료 기업들, 연구자분들, 파트너들께도 누를 끼치지 않기를 바란다”며 “AI 윤리에 관한 사회적 합의에 부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스캐터랩은 연애 분석 앱 ‘연애의 과학’으로 이용자들의 카카오톡 데이터를 수집해 이루다 개발에 쓰는 과정에서 이용자들에게 개인정보 이용 및 활용 동의를 제대로 받지 않는 등 개인정보보호법을 어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스캐터랩은 “‘연애의 과학’이 동의를 받은 절차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이용자분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점은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회사는 연인들 대화 데이터를 사내 메신저에 부적절하게 공유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은 스캐터랩이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면서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서울 성동구 스캐터랩 사무실을 방문해 개인정보 유출 의혹에 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