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승용 최강 엔진 탑재…최고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30.6kg·m
짜릿한 핸들링에 중형 세단 특유의 안락한 승차감까지
중형 세단에 ‘고성능 바람’이 불고 있다. 보통 중형 세단은 안락하고 편안한 패밀리 세단의 기능에 맞춘 이 차급에서도 다이내믹한 중형 퍼포먼스를 요구하는 수요에 맞춘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N라인, 한국GM의 쉐보레 말리부 2.0 모델은 각각 중형 세단으로서는 고배기량 엔진에 터보차저를 얹어 동력성능을 극대화했지만, 르노삼성 SM6는 작은 사이즈 엔진으로도 경쟁차들에 준하는 동력성능으로 고성능 마니아들의 달리기 본능을 충족시켜준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SM6의 고성능 라인업인 TCe 300은 레이싱 강자 르노의 DNA를 이식한 중형 세단이라는 점에서 고성능 마니아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단 르노의 승용차 라인 중 최상위급 엔진을 심장으로 택했다. 르노그룹을 대표하는 고성능 브랜드 알핀(Alpine)과 R.S. 모델에 탑재되는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다.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운전자들에게 충분한 힘을 선사한다.
TCe 300은 1.8ℓ 가솔린 터보 엔진에 게트락(GETRAG)의 7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를 조합한 모델이다. 1.3ℓ급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TCe 260 모델에 비해서는 배기량을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다운사이징의 범주에 속한다.
그럼에도 이 엔진은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힘을 내뿜는다. 국내 판매 중인 준대형 세단의 2.5ℓ 고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을 훌쩍 뛰어넘는 퍼포먼스다.
SM6 TCe 300은 1.8ℓ의 배기량으로도 2.0ℓ 터보 엔진을 얹은 말리부 2.0(253마력, 36.0kg·m) 모델과 비교해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특히 이 엔진은 2000~4800rpm에 이르는 넓은 엔진 회전 구간에서 최대토크가 뿜어져 나와 일상에서 짜릿한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빠른 응답성을 자랑하는 게트락의 7단 DCT는 엔진의 동력을 주저하지 않고 바퀴에 전달한다.
SM6 TCe 300과 같은 엔진을 가진 르노 메간 R.S트로피가 뉘르부르크링 전륜 차량 랩타임 신기록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달리기에 최적화된 엔진이다.
물론 이 기록을 세운 차량의 엔진은 성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도록 새로 튜닝을 했지만 SM6 TCe 300의 넘치는 출력과 운전자가 다루기 좋은 우수한 반응성만큼은 세계 신기록이 입증한다.
또, SM6는 국내 중형세단 최초로 렉타입 EPS(R-EPS) 방식의 프리미엄 스티어링 시스템을 모든 트림에 기본 장착해 세밀한 조향을 자랑한다. 직선 달리기보다 코너를 빠르게 타는, 그러면서 짜릿한 핸들링을 선사하는 르노 성향 그대로다.
SM6가 채택한 ZF-TRW사의 R-EPS 벨트는 가장 진보된 스티어링 방식으로 주로 BMW나 포르쉐 등 프리미엄 브랜드에 장착된다. 이는 구동축과 직접 연결된 차체 아래의 렉 부분에 위치해 구동축에 정확하고 직접적인 힘을 전달해 더욱 섬세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여기에 스티어링 회전수, 일명 ‘록-투-록(Lock-to-Lock)’도 절묘하게 설정됐다. SM6의 ‘록-투-록’은 약 2.6 회전으로, 일반적인 자동차들이 3바퀴 정도인 것과 비교해 회전수가 적은 편이다. 이 회전수가 낮을수록 자동차의 스티어링 반응이 좋아진다. 스티어링휠을 같은 각도로 돌렸을 때 바퀴가 더 많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SM6의 스티어링 반응이 빠르고, 구불구불한 도로를 보다 과감하게 공략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꼼꼼한 세팅 덕분이다.
그렇다고 스포티한 주행성능만 도드라지는 차는 아니다. 주행 모드를 취향에 따라 바꿀 수 있는 ‘멀티센스(Multi-sense)’는 운전 재미와 함께 분위기까지 전환해준다.
컴포트(COMPORT), 스포츠(SPORT), 에코(ECO), 뉴트럴(NEUTRAL) 네 가지 모드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여기에 인디비주얼로 운전자의 주행 취향을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는 퍼스널(PERSONAL) 모드를 더해 총 다섯 가지로 전환할 수 있다. 주행 모드가 바뀔 때마다 실내 조명 색이 바뀌며, 계기반 스타일, 마사지, 스티어링, 엔진과 가속페달 응답성, 서스펜션의 감쇠력, 엔진음 등이 색깔을 달리한다.
국내 중형 세단 고객들이 중요시하는 승차감도 놓치지 않았다. 프런트와 리어 댐퍼에 MVS(모듈러 밸브 시스템)를 적용해 감쇠력을 부드럽게 제어한다. 이뿐만 아니라 리어 서스펜션에 대용량 하이드로 부시(Hydro Bush)를 적용해 노면 진동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MVS와 하이드로 부시의 정교한 조화로 유럽 감각의 예리한 핸들링 성능은 물론, 안락한 승차감까지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