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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하야' 현수막 내건 가게도 폐업…코로나도 박근혜 탓?


입력 2021.01.31 10:13 수정 2021.01.31 13:35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근혜는 하야하라' 소주·맥주 원가에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가게 현수막ⓒ온라인 커뮤니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며 소주·맥주를 시민들에게 원가에 제공하겠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던 한 자영업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8년 만에 폐업을 선언했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8년간 유지해온 가게 폐업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울산에서 해물포차를 8년간 운영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 A씨는 "8년간 해온 업장 2월 초에 폐업한다"며 "코로나 오고 딱 1년 버텼다. 더이상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아 접어야 할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이어 "자영업 특히 술과 안주 위주의 밤 장사하시던 분들 정말 많이 힘들 것"이라며 "오후 5시 오픈해 새벽 5시까지 하는 가게인데 9시에 문을 닫으라니 아무도 올 사람이 없다"고 토로했다.


A씨는 "울산 중심상권에 있다 보니 술 한잔하러 오시는 시간대가 7시부터 시작인데 9시에 나가라 하니 저 같아도 안 오겠다"며 "매달 월세 660만 원에 전기세 기타 공과금 직원 월급 더이상은 감당할 수 없어 만세 부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8년 동안 장사하면서 별의별 일 다 있었지만, 코로나 상황은 도저히 이겨내질 못했다. 세월호·메르스·고래회충·콜레라 파동도 다 버티고 잘 해 왔었는데 이건(코로나19) 너무 세다"고 했다.


A씨는 "이 와중에 집합금지 어기고 백 명씩 걸려대는 종교집단 자기들이 저지르는 짓 때문에 열심히 사는 자영업 하시는 분들은 무슨 죄냐"며 "정부 방역수칙 지키는 사람만 호구인가 싶기도 하다"고 했다.


이에 한 누리꾼은 "이분 닭X 탄핵 당시 소주 무한리필 현수막 거신 분 맞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A씨는 "맞다 ㅋㅋ 이게 다 닭X이 똥을 싸놓아서 그렇다ㅜㅜ"라고 썼다.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A씨는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수막에는 "나라 꼬라지가 이게 뭐냐"며 "열불나는 가슴 안고 마음은 청와대에 몸은 이곳에 서빙하고 있다"고 적혀있다.


또 "국민이 대통령을 뽑았는데 국민말은 듣지 않고 최순실 말만 듣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 헌법을 무시하고 최순실이라는 사람에게 권력을 갖다 바친 박근혜는 당장 하야해야 한다. 우리는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개, 돼지가 아니지 않느냐"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시민 여러분 힘내시고 술이라도 싸게 드시라. 저희 가게가 소주 맥주를 원가에 드리겠다. 공짜로 드리고 싶은데 그러면 집에 생활비도 못 주니 이해해 달라"며 "저로서는 이 방법이 최선의 시위고 방법"이라고 현수막에 썼다.


가게 폐업 소식에 누리꾼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기독교만 아니더라도 자영업자들 2.5단계까지는 안 갔을 것" "문재인 보유국이다 힘내라" "이번 기독교들이 방조를 넘어 주모자"라고 했다.


다른 누리꾼들은 "정부에서 9시까지 영업 5인 이상 모임 금지 지침 내려 (가게들이) 다 하나둘 문 닫고 있는데 기독교 탓하냐" "코로나는 문재인 정권 방역 실패인데 애써 외면하고 기독교 탓"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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