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CEO 직접 소통 나섰으나 불만 지속 조짐
사측 “성과급과 무관…지역경제 활성화 차원”
SK하이닉스에 이어 SK텔레콤도 성과급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노동조합이 전면적인 ‘투쟁’을 선언하면서 갈등이 증폭될 조짐이다.
5일 업계 및 SK텔레콤에 따르면 노조는 전날 박정호 최고경영자(CEO·사장)에게 “사측은 눈앞의 위기만을 모면하고자 전 구성원 300만포인트 지급을 제시하며 노조와 구성원을 무시하는 행태를 자행했다”며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의 깃발을 들고자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이에 회사 측은 300만 복지포인트 지급 제안이 있었던 건 맞지만 이번 성과급 논란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이 서한에 앞서 노조는 전날 전환희 위원장 명의로 박정호 CEO에게 올해 성과급 급감에 대한 우려의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전 위원장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성과급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회사의 지난해 실적이 모두 증가하고, 올해 매출이 사상 최초 20조원까지 예상하는 가운데 큰폭으로 줄어버린 IB에 대해 아무리 애를 써봐도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액 18조6247억원, 영업이익 1조3493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5.0%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1.8% 증가했다.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확대로 인해 이동통신(MNO)매출도 2.8%증가하며 반등했다. 전 위원장에 따르면 구성원 인센티브보너스(IB) 지급기준이 되는 단독 재무 실적 또한 매출 2.9% 영업이익 7.5% 등 모두 늘었다.
노조는 주주참여프로그램을 통해 지급된 주식으로 예측한 바에 따르면, 올해 성과급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 위원장은 “힘든 여건에서 최선을 다한 구성원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의 성과급 수준의 방안이 제시돼야 하며, 이에 대한 경영진의 충분한 소통이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실적과 성과급의 상관관계(산정기준) 공개 ▲전사성과급 평균금액 공개 ▲현 방식의 성과급 체계 전면 개편 등을 요구했다.
그러자 박 사장은 전날 서울 중구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T서비스 챔피언 어워드’ 행사에서 구성원과 지속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회사의 성장, 발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하자”며 “구성원과의 소통도 지속 확대해 나가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성과급, 구성원 주주참여 프로그램, 기업구조 개편 등 구성원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들에 대해서도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성과급은 당해년도 성과뿐만 아니라, 목표, 기업가치, 주가 등을 고려해 산정하고 세부기준은 외부에 공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당사는 뉴 정보통신기술(ICT)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회사와 구성원 모두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