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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가스공사 직원, 북한주민접촉 사전 신고…관련 조치 모두 적법"


입력 2021.02.09 11:52 수정 2021.02.09 11:52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통일부 차원서 北 가스발전소 건설 추진 검토한 바 없어"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 자유로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마을(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9일 통일부는 한국가스공사 직원이 지난 2019년 러시아에서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참사를 지낸 리호남을 비밀리에 만났다는 주장과 관련해 "남북교류협력법의 규정과 절차 따라 접촉 목적 범위 외 사업 협의 금지 및 대북제재 준수 등을 조건으로 (북한주민접촉 사전 신고를) 수리하였다"고 밝혔다. 가스공사 직원이 북측과 접촉한 사실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리호남은 지난 2018년 개봉했던 영화 '공작'에서 배우 이성민이 연기했던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의 고위간부 '리명운'의 실존 모델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2019년 11월 향후 남북경협 재개시를 대비한 북한 동향 파악을 목적으로 통일부에 북한주민접촉을 사전 신고했다"며 "이후 결과보고서 징구 등 관련 조치가 모두 적법하게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일부 차원에서 북한 가스발전소 건설 추진을 검토한 바 없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입수한 '북한주민접촉신고 수리서'에 따르면, 가스공사 A 차장은 지난 2019년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북한·러시아 접경지역 경제현황 조사를 위한 출장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장 신청서는 A 차장이 직접 작성했다고 한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A 차장은 해당 기간 블라디보스토크 롯데호텔에서 두 차례 리호남을 만났다고 한다.


당시 리호남은 "러시아 가스를 구매하면 가스공사가 사줄 수 있느냐"고 물었으며, A 차장은 "어렵다"고 밝혔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 의원실을 방문한 A 차장이 직접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차장은 리호남에게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개발과 관련해 "가스발전소가 들어서면 개발 속도가 훨씬 빨라질 수 있다" "1년이면 지어줄 수 있다" 등의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는 북한이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에 맞춰 개발을 완료하려 했던 핵심 사업이지만 아직까지 완공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南北 함께 공단 재개 여건 마련할수 있길"


한편 통일부는 5년째 가동되지 못하고 있는 개성공단과 관련해 "남북이 함께 공단 재개 여건을 마련해 (남북)합의가 이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개성공단 중단 5년이 도래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정부는 그간 개성공단 재개 여건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내는 데 어려움도 있었고,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개성공단 재개는 평양공동선언에서 남북 정상이 합의한 사항"이라며 "남북이 함께 공단 재개 여건을 마련해 합의가 이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대화와 교류협력이 복원되는 가운데, 개성공단 재개를 논의할 수 있는 날이 조속히 오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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