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김종인, 장애 미혼모 "정상 아냐" 표현 논란…與 "사과하라"


입력 2021.02.10 16:55 수정 2021.02.10 17:49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지적장애 미혼모 시설서 "정상적 엄마 별로 많지 않아" 발언

범여권 "사회적 편견 조장·장애 비하 발언…즉각 사과하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서대문구 미혼한부모가족 복지시설을 방문해 시설 설명을 듣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미혼모 생활 시설을 찾아 지적장애 등 양육이 어려운 엄마들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엄마는 별로 많지 않은 것 같고"라고 한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범여권 정당들은 10일 김 위원장의 발언을 비판하며 즉각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은 차별의식이 기저에 깔린, 사회적 편견을 조장하고 장애를 비하하고, 미혼모를 '비정상'으로 낙인찍는 발언"이라며 "제1야당 비대위원장으로 자격이 있는지 의심된다. 즉각 사과하라"고 언급했다.


또 "현장의 고충을 듣겠다더니 미혼모를 '정상적인 엄마'가 아닌 것으로 낙인찍은 것은 물론, 장애인 비하까지 하며 사회적 편견을 조장했다"며 "아픔이 있는 곳에서 공감은커녕 비하로 그 아픔을 더 한 것에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같은날 구두 논평을 통해 "명백한 장애인 차별·비하 발언으로 시대와 동떨어진 제1야당 대표의 인권 의식 수준을 그대로 보여줬다"며 "제1야당 대표의 장애인 차별 발언이라는 점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즉각 사과하고 재발 방지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정치권에서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빈번한 차별 조장 발언은 실언으로 치부하고 넘어갔기에 반복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서둘러 수습에 나섰지만 단순한 실언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그가 전날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에 위치한 미혼모 생활 시설 '애란원'을 찾아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강영실 애란원 원장이 시설 운영의 고충을 밝히자 "엄마도 애도 관리해야 하니까 힘드시겠다"며 "엄마는 내가 보기엔 정상적인 엄마는 별로 많지 않은 것 같고, 잘 보육해 잘 자랄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하는데 그것이 또 힘들 것 같다. 정신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있어 엄마도 잘 보육하기 힘들지 않겠는가"라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에대해 "용어 선택이 일부 부적절했지만 미혼모들이 취약한 상황에 처해있는 것에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최현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