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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뛴다-81] 대신증권, 리츠투자 확대로 부동산금융 특화 나선다


입력 2021.02.17 09:00 수정 2021.02.17 07:38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지난해 WM·IB 강화로 당기순이익 1년 새 75% 급증한 1642억원…영업익은 150% 폭증

국내·외 부동산자산 바탕 리츠펀드, 랩 상품 출시 봇물…"금융부동산그룹으로 변화할 것"

서울 을지로 소재 대신증권 사옥 전경 ⓒ대신증권

대신증권이 수년 간 공을 들인 부동산사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다. 자산관리(WM) 시장과 투자은행(IB) 부문에서의 고른 성장은 물론이고, 금융계열사를 활용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투자가 활기를 띤 영향이다. 이에 대신증권은 리츠와 대체투자 부문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부동산금융사업을 특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1642억원을 시현했다. 지난 2019년 순이익 939억원 대비 74.8%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1년 전 996억원보다 149.8% 급증한 2489억원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4547% 급증한 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주식 거래량과 점유율이 급증하면서 1년 새 148% 급증한 리테일 사업부문의 호조 때문이다.


IB 부문도 호조를 나타내면서 호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대신증권은 주식자본시장(ECM)과 회사채자본시장(DCM) 부문 수수료로 각각 44억원, 27억원을 시현했다. 아울러 10년 전부터 추진해온 사업다각화도 호실적을 이끌었다. 대신증권은 저축은행, 대체투자, 부동산개발, 자산신탁 등 주식과 관련성이 적은 비즈니스의 수익 비중을 늘려오며 안정적인 수익구조 정착에 나섰다. 다각화된 수익 구조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발생한 위기 속에도 위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대신증권은 개인투자자들의 귀환으로 인한 주식시장의 거래대금 급증으로 올해에도 전년 대비 34% 늘어난 1630억원의 지배주주순이익을 거두면서 2년 연속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신증권이 지속된 저금리 저성장 시대의 대안으로 제시한 리츠투자 부문이 실적 상승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리츠는 부동산에 간접투자가 가능한 상품이다. 기초자산인 부동산에서 창출된 수익과 연 4~7% 수준의 안정적인 배당을 바탕으로 한 장기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다. 실제로 최근 20년 간 누적 리츠 수익률은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대비 4.7%포인트 높게 측정됐다.


대신증권은 5년전부터 금융과 함께 부동산을 비즈니스의 중심축으로 성장시키는 전략을 세워 리츠를 강화해왔다. 지난 2018년 1월에 리서치센터에 해외부동산팀을 신설하면서 부동산 사업에 힘을 실은 대신증권은 같은 해 9월에는 미국 맨하탄 빌딩에 투자하면서 해외대체투자로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지난 2019년 5월에는 계열사인 대신자산운용이 일본 도쿄 시나가와구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800억원 규모의 공모형 해외부동산 펀드를 완판시켰다. 이어 대신증권은 같은 해 7월 그룹 내 부동산 사업영역과 전문성을 높이는 등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부동산신탁사 신규인가까지 획득했다. 대신증권이 지난해 2월 공식출범한 '대신자산신탁'은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츠AMC 본인가까지 취득하며 리츠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대신증권의 부동산투자가 가시화되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6월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국에 상장된 리츠에 투자하는 '대신 글로벌 리츠 부동산 펀드'를 선보인 대신증권은 8월에는 대신자산신탁이 출시한 제1호 리츠 상품인 '대신케이리츠물류1호'의 청약을 흥행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0월에 대신증권은 국내에 상장된 리츠와 부동산 공모펀드에 투자하는 '대신 밸런스 리츠펀드랩'를 출시해 투자보폭을 넓혔다.


아울러 리츠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전용 통합금융서비스를 오픈한 대신증권은 에프앤아이, 저축은행, 자산운용 등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금융과 부동산을 결합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고령화 사회 진입이 빨라지면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쌓아갈 수 있는 리츠에 대한 수요는 향후에도 커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투자를 확대해 금융부동산그룹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열사들과의 협력해 지속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민간임대주택, 재간접리츠, 도시정비사업 등 다양한 자산을 활용해 대신증권 만이 만들 수 있는 리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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