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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경영권 갈등 재점화…주총 표대결 간다


입력 2021.02.26 10:04 수정 2021.02.26 10:06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한국앤컴퍼니·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외이사 후보 모두 주총 상정

조 이사장 "경영권 승계 여러 문제 있어"…30일 주총서 표대결

한국앤컴퍼니 조현범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조현식 대표이사 부회장ⓒ한국앤컴퍼니

한국타이어가(家)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과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와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주주제안을 했다. 내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가 경영권 향배를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내달 30일 주총에서 선임할 분리 선출 이사(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김혜경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추천했다. 임기는 3년이다.


앞서 조현식 대표가 주주제안한 이한상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안건을 채택하는 대신 사측이 별도로 후보를 내세운 것이다.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같은 날 열리는 주총에서 선임할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로 이미라 제너럴일렉트릭(GE) 한국 인사 총괄을 추천했다.


조 부회장과 조 이사장은 앞서 이혜웅 비알비 코리아 어드바이저스 대표이사를 후보로 내세웠다.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주주제안과 별도로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를 선정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결국 내달 열리는 주총서 승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한국앤컴퍼니가 30.6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조양래 회장 5.67%, 조 이사장 2.72%, 조현범 사장 2.07%, 조희원씨 0.71%, 조현식 부회장 0.65% 등의 순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의 경우 작년 3분기말 기준으로 조현범 사장이 42.9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조현식 부회장이 19.32%, 차녀 조희원씨 10.82%, 조 이사장 0.83% 등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 지분은 5.21%다.


상법 개정으로 감사위원 선임 시 '대주주 의결권 3% 제한 룰'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조 사장, 조 부회장, 조희원씨, 국면연금의 의결권은 각 3%로 동일해진다. 조 부회장과 조 이사장 측이 제시한 후보가 선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앤컴퍼니 측은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인 조 부회장이 주주제안을 하고 보도자료를 회사가 아닌 변호사를 통해 배포한 것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한국앤컴퍼니는 "이사회를 통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인데 별도의 사외이사 선임안을 제안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조현식 부회장은 지난 24일 공개한 주주서한에서 이 교수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절차를 마친 뒤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 교수 추천은 주주가치 제고에 큰 초석을 다지고자 대표이사직을 걸고 드리는 진심어린 제안"이라며 "주주들의 탁월한 선택과 지지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조희경 이사장도 25일 대리인을 통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현재 건강한 경영권 승계나 투명한 기업 경영에 여러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대주주와 경영진에 대한 올바른 견제와 회사를 위한 건강한 정책 조언과 자문을 지원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의 역량이 필요하다"고 주주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업계는 다만 조 부회장이 대표이사직 외에 겸직하고 있는 이사회 의장직 및 부회장직, 보유 지분 등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고 있어 주총 이후에도 경영권 분쟁 불씨가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 조양래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이 진행 중인 것도 형제간 경영권 분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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