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노동수급 불균형…고용회복에 악영향"

"산업 간 고용재조정 유도하고 노동생산성 제고해야"

2월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청에서 열린 '2021 희망일터 구인·구직의날 채용박람회'를 찾은 한 구직자가 면접을 보고 있다.(자료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고용시장이 충격을 받으면서, 산업 간 노동 수급에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 같은 노동시장의 미스매치 상황이 길어질수록 고용회복에도 난항이 예상되는 만큼, 일자리 수요와 공급을 재조정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일 한국은행 조사국의 황수빈 과장과 금융안정국의 박상순 조사역은 한은 조사통계월보에 수록한 '코로나19 이후 노동시장 미스매치 상황 평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노동시장 미스매치 지수가 11.1%로, 2018~2019년 평균(6.4%) 대비 4.7%p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해당 수치는 산업들 사이의 노동수급 불균형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보고서는 코로나19 이후 산업 간 구인 구직 격차 확대와 노동시장의 효율성 저하로 인해 미스매치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스매치가 확대된 것은 감염병 충격이 일부 취약부문에 집중된 데다,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노동시장의 효율성이 저하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스매치 지수가 크게 상승한 뒤 높은 수준을 지속했던 점에 비춰 볼 때, 이번 충격이 구조적 문제로 고착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노동시장의 미스매치 심화는 실업률 상승과 채용 부진, 노동생산성 하락 등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앞으로 고용상황이 다소 개선되더라도 미스매치 심화로 인한 채용 부진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보고서는 "노동시장의 미스매치가 고착화될 경우 낙인효과 등으로 고용회복이 상당기간 지연되고, 비효율적 노동배분으로 인한 노동생산성 손실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민간 고용지원 서비스를 활성화해 기업 및 구직자간 정보 비대칭성을 완화하는 한편, 인력이 부족한 산업을 중심으로 직업교육을 강화함으로써 산업간 고용재조정을 유도하고 노동생산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