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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티즈 스카이라인' 통해 'V 논란' 정면돌파


입력 2021.02.27 11:00 수정 2021.02.27 07:05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게임으로 구현한 '오세훈의 V서울' 영상 공개

"여기서 V는 VIP가 아니라…" 웃음으로 승화

노원구 시작으로 25개 자치구 영상 선보인다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이 26일 오후 '오세훈의 V서울' 동영상을 통해 노원구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 등 공약을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오세훈TV' 갈무리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이 인기 건설·교통 시뮬레이션 게임 '시티즈 스카이라인'을 통해 서울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V서울'에서 V는 '가상'을 의미하지만, 이달초 논란이 됐던 'VIP 사태'를 스스로 유머화하는 의미도 있어보인다는 분석이다.


오세훈 전 시장은 26일 유튜브 채널 '오세훈TV'를 통해 '오세훈의 V서울' 동영상을 전격 공개했다. '시티즈 스카이라인' 게임을 통해 구현한 서울의 모습을 배경으로 문제점을 하나하나 짚으며 오 전 시장이 개선책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동영상 초입에서 오 전 시장은 "'오세훈의 V서울'에서 V는 VIP가 아니라 버추어(Virtual) 서울"이라며 스스로 웃음 짓고 손가락으로 V자까지 그려보인다. 지난 2일 북한 원전 관련 문건의 V를 대통령을 가리키는 은어인 VIP와 연결지었던 것을 스스로 유머로 승화시켰다는 관측이다.


시작은 유머러스했지만 내용은 진지했다는 지적이다. 이날 공개한 영상에서는 오 전 시장의 직접 노원역사거리·롯데백화점부터 시작해 노원구를 배경으로 개선해야할 지점과 개선책을 설명했다.


창동차량기지의 모습을 배경 삼아 오세훈 전 시장이 "굉장히 중요한 땅인데, 동북권 상업·유통의 중심지가 들어서야 한다"고 말하자, 곧 그 장소는 공사장을 거쳐 복합 쇼핑몰으로 변모했다. 이를 보며 오 전 시장은 "배후 인구가 300만 명인 동북권에도 스타필드 같은 대형 복합몰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창동차량기지 "스타필드 같은 대형 복합몰"
한전연수원 부지 "아주 좋은 대학캠퍼스 입지"
동부간선로 "군자교~청담대교남단 지하연결"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이 26일 오후 '오세훈의 V서울' 동영상을 통해 노원구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 등 공약을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오세훈TV' 갈무리

한전연수원 부지를 배경으로는 "내가 대학을 여기에 넣어보고자 한다"고 하니, 역시 공사장을 거쳐 운동장을 갖춘 대학 캠퍼스로 변했다. 오 전 시장은 "서울의 좋은 사립대들이 서울시 밖에 제2캠퍼스를 마련하려 하면 구성원들의 반발이 심하다"며 "중계동에 동북선이 들어오면 한전연수원 부지는 아주 좋은 대학캠퍼스 입지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게임에서조차 꽉 막힌 동부간선도로를 보면서는 "진출입로를 잘못 만들어놔서 더 막힌다"며 "군자교부터 청담대교 남단까지 지하로 연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과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진짜 의외로 고퀄(高 Quality)" "잘 만들었다. 맵을 받고 싶다" "'바닐라(사용자가 제작한 추가 모드가 깔려있지 않은 기본 게임)'로 깨작거릴 줄 알았는데 신경 썼다" "정치권에서도 쓰는 갓겜(God Game)"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오세훈 전 시장은 이날 노원구를 시작으로 서울 25개 자치구의 영상을 하나하나 선보인 뒤, 최종적으로는 전체적으로 구현된 V-서울을 게임상에서 짚어가며 유권자의 질문에 하나하나 답하는 '라이브 문답'까지 하겠다는 복안이다.


우리 정치권에서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을 이용해 선거 공약을 선보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오세훈 전 시장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에 언택트 트렌드에 맞춰 서울시민들에게 오세훈 후보가 약속하는 서울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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