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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박원순 피해 여성에 사과, 직접 만나고 싶다"


입력 2021.03.08 14:09 수정 2021.03.08 14:18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세계 여성의 날' 맞아 여성 정책 발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8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 여성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대신 드린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의 캠프 사무실에서 여성 정책을 발표하기에 앞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피해자분께서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면서 "그분이 우리 사과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시점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때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박 후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후 박원순 성추행 사건에 직접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국가인권위원회 결정을 존중한다", "저희가 사과해야 한다면 진심으로 사과하는 게 맞다" 등의 표현을 썼다.


그는 '피해자가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일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여성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해야 하고, 또 그렇게 행동하면서 살아가는 여성들이 굉장히 많다"며 "그래서 저는 사회적 분위기를 일단 바꿔야 하지 않나, 내가 어떤 상처를 받았을 때 감추려는 게 아니라 즉시 해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직장에서 서로에게 2차 가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직장 문화를 바꾸고, 직장 안에 이런 것을 전담하는 상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시에 성폭력과 관련된 부분을 털어놓고 이야기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상담사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과거 차별금지법에 반대했는데, 지금도 입장이 같은가'란 질문에 "저는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2016년과 2021년 5년 사이에 우리 사회가 상당히 변화하고 포용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회 변화의 정도에 따라 국회에서 논의될 것이고, 그 변화의 정도만큼 국회에서 수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성전환 수술을 이유로 전역 조치된 변희수 전 하사의 극단적 선택으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앞서 2016년 박 후보는 기독교계가 주최한 국회 기도회 행사에서 "여러분이 우려하는 차별금지법과 동성애법, 이슬람과 인권 관련 법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러 여성 정책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여성 경력단절 해소를 위한 관점의 대전환 △여성기업 제품 공공의무 구매 비율 제도 도입 △유리천장 해소를 위한 기업내 양성평등 체계 구축 △24시간·전방위 여성 안전보장 지원체계 구축 △출산·육아 지원과 여성 건강증진을 지원하는 공공의료보건체계 구축 △상설 운영되는 젠더 폭력 예방 및 피해자 지원센터 지원 강화 등이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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