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병원·대학 점령…밤에는 주택가에도 무차별 총격
미얀마 군경이 8일 또다시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해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가 전국적인 총파업에 나선 가운데, 군부도 병원과 대학들을 장악해 시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연합뉴스는 이날 북부 카친주 미치나시에서 시위 참여자 2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통신은 사망자들 외에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양곤에서도 군경이 고무탄을 발사해 1명이 부상을 당했다. 수 만명이 거리로 나온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도 군경의 폭력 진압으로 최소한 6명이 부상을 입었고, 이 중 10대 한 명을 포함한 2명은 중상이라고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가 전했다.
군경 차량이 시위 참여자가 탄 오토바이를 그대로 밀고 가는 장면도 폐쇄회로(CC)TV와 주민들이 찍은 동영상에 담겼다고 다른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보도했다.
군경은 이와 함께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에 걸쳐 주요 병원과 대학을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경은 또 심야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관계자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주택가에서도 총기를 발포해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은 긴급 공지문을 통해 양곤 일대에서 전날 밤 늦게까지 총성이 울렸다면서 교민들에게 외출 금지 및 소등·문단속조치 등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