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안팎, 변창흠 경질 혹은 자진사퇴 요구
與 지도부는 신중 "경질 논의한 바 없다"
'文에게 경질 요청할 것'이란 보도도 부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해 야권은 물론이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책임이 있다면 "무관용 엄벌"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변 장관의 경질에 대해선 일단 신중한 입장이다.
10일 민주당 최고위원회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은 "(변 장관 경질론은) 논의한 바 없다"며 "정무직 고위 공직자가 책임질 일이 있으면 당연히 지는 것이지만, 지금은 조사 결과도 아직 안 나온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 당 지도부나 이날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 초청 간담회에서 변 장관의 경질을 요청할 것이란 이야기가 흘러나왔으나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이 역시 부인했다.
이와 관련해 당 지도부 핵심 인사는 통화에서 "진상규명이 우선이고, 변 장관의 부정이나 비위 사실이 나온다면 책임을 져야겠지만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며 "2.4 부동산 대책 등 중요한 정책들을 앞두고 이제 막 임명된 주무부처 장관을 경질부터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KBS 라디오에서 "(변 장관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도 "지금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일단 상황을 확인해 본 다음에 성역 없이 책임질 일이 있다면 누구든 다 책임질 것"이라며 진상규명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LH 사태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커 야권은 물론이고 민주당 내에서도 변 장관을 경질하거나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변 장관은 사건 발생 초기 LH 직원들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분노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 박수현 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집권 여당은 이 사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런 문제가 터져서 안타깝고 화가 난다"며 "이렇게 된 책임을 지고 오늘 내일 당장은 아니더라도 (변 장관이) 조만간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이날 "변 장관이 국민들의 신뢰를 받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며 "국무위원이라는 자리는 임기가 보장된 자리가 아니라 정무적인 자리다. 본인의 책임을 아마 국민들이 거세게 제기할 것"이라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