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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103’ 김하성, 오타니 공략 실패...시범경기 11삼진


입력 2021.03.22 08:40 수정 2021.03.22 08:4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LA 에인절스전 3루수 선발 출전...오타니 상대로 두 번 모두 뜬공

시범경기 타율 1할대 붕괴 위기..경쟁자 크로넨워스 타율 0.333

김하성 ⓒ 뉴시스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를 공략하지 못했다.


김하성은 22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1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LA 에인절스전에 6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최근 3경기 9타수 무안타다.


‘한일전’ ‘한일 투타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던 쇼헤이와의 맞대결에서는 2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2회말 첫 타석에서 오타니를 상대한 김하성은 초구 바깥쪽 볼을 골라낸 뒤 2구째 직구를 때렸지만 우익수 덱스터 파울러에 잡혔다. 두 번째 맞대결은 4회 이뤄졌다. 1사 후 타석에 등장한 김하성은 3개의 볼을 골라냈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타격했지만 빗맞으면서 뜬공으로 물러났다.


오타니는 4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타격에서도 2타수 2안타 1볼넷 맹활약하며 ‘이도류’의 면모를 과시했다.


6회에는 바뀐투수 버트리를 상대로 루킹 스트라이크 삼진으로 물러난 뒤 7회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이날 역시 수비는 좋았지만 안타를 뽑지 못한 김하성의 시범경기 타율은 0.103(29타수 3안타)로 하락했다. 1할대 타율도 지키기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안타는 3개에 그치지만 삼진은 무려 11개나 당했다. KBO리그 투수들보다 평균 구속이 5km 이상 빠른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뿌리는 강속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시범경기 성적은 어디까지나 시범경기 성적일 뿐이라지만 빅리그에 도전하는 ‘신인’ 김하성에게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수치가 떨어지다 보면 현지언론들의 과도한 우려와 혹평이 늘어나고, 선수는 조급해질 수 있다.


경쟁자의 활약이 더해지면 더 그렇다. 김하성이 노리는 포지션은 ‘2루수’다. 포지션 경쟁자로 꼽히는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시범경기에서 3할 타율을 상회한다. 이날 경기에 2루수로 출전한 크로넨워스는 1안타 1볼넷 2타점을 기록, 타율을 0.333까지 끌어올렸다.


2020시즌 NL 신인왕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유망주답게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깊은 침체에 빠진 김하성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김하성의 부진이 깊어지고 크로넨워스가 공수 양면에서 활약하면서 “개막전 2루수는 크로넨워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2022년까지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김하성이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하성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316억원)를 보장받는 계약을 했다. 옵션 포함 최대 3200만 달러(362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결코 작지 않은 규모의 계약 때문에라도 팅클러 감독이 김하성에게 기회를 줄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아직 샌디에이고의 시범경기는 8경기 남아있다. 그러나 경쟁자들 활약이 계속되고 강속구 공략에 대한 개선 가능성을 키우지 못한다면 먼 길을 돌아야 할 수도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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