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6점’ 민망했던 흥국생명, PO 최종전 승산 있나


입력 2021.03.22 23:31 수정 2021.03.22 23:4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플레이오프 2차전 IBK기업은행에 패..세트 최소득점 불명예

포기 없이 뛴 선수들 투지 인상적...최종전 기대 살려

김연경 ⓒ 뉴시스

안나 라자레바(IBK기업은행)의 맹폭을 막지 못한 흥국생명이 플레이오프 최종전으로 끌려갔다.


흥국생명은 22일 화성실내체육관서 펼쳐진 ‘도드람 2020-21 V-리그’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2차전에서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1-3 패했다. 2차전을 내준 흥국생명은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르게 됐다.


정규시즌 막판 1위 자리를 빼앗은 GS칼텍스와의 챔피언결정전을 벼르는 흥국생명은 휴식이 절실했지만 이날의 패배로 챔피언결정전 진출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2차전 초반의 내용이라면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언감생심.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팀으로서는 민망한 경기력이었다.


17분 만에 종료된 1세트에서 고작 6득점에 그쳤다. V-리그 출범 이래 한 세트 최소득점의 굴욕이다. 그 중 절반은 IBK기업은행 범실 덕에 얻은 점수다.


IBK기업은행이 50%를 훌쩍 넘는 공격 성공률을 보인 반면 흥국생명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김연경조차 1세트에서는 2득점이 전부였다. 득점이 없었던 브루나는 범실만 2개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안정적이었던 서브 리시브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라자레바-표승주 등의 파상공세에 눌려 1세트를 6-25로 내준 흥국생명 선수들도 표정 관리가 어려웠다.


라자레바의 맹폭이 이어진 2세트에서는 김연경의 공격을 김희진이 블로킹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집중 견제에도 60%의 공격성공률을 찍었던 김연경이 막히자 선수들도 당황했다. 브루나의 공격도 힘을 잃고 범실로 연결되면서 2세트까지 내준 흥국생명은 그대로 주저앉는 듯했다.


흥국생명 ⓒ 뉴시스

박미희 감독 평가대로 1~2세트는 선수들이 리듬을 잃었다. 마치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 듯 플레이오프 진출팀의 경기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흥국생명의 어린 선수들은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3세트 베테랑 김나희가 들어가면서 김연경을 비롯한 선수들이 경기력을 회복하면서 흥도 되찾았다. 3세트 중반에는 처음으로 리드도 잡았다. 브루나의 오픈 공격이 성공했고, 김미연의 블로킹이 나오면서 흥국생명은 3세트를 25-20으로 따냈다. 4세트에서는 비록 듀스 접전 끝에 뒤집혔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팽팽한 경기를 펼치는 등 1,2세트 보다는 훨씬 나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최종전을 앞둔 상황에서 체력적으로 지치고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은 김연경에 대한 의존도는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이날 경기 후반 “이대로 질 수 없다”는 선수들의 단합은 바닥까지 떨어진 흥국생명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이재영-이다영 이탈 이후 나타났던 하락 구간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투지다. 흥국생명의 플레이오프 최종전을 기대하게 하는 묵직한 이유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