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 신곡 '인터뷰' 발매
20대 초반의 나이로 걸그룹 티아라로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던 소연은 이제 그룹명이 아닌,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홀로서기에 나선다. 앞서 솔로 가수로서 음원을 발매하긴 했지만, 음악방송 등의 활동은 이달 24일 발매되는 ‘인터뷰’(interview)가 처음이다.
티아라로 활동할 당시 소연의 포지션은 메인보컬이었다. 복고부터 셔플, 발라드, EDM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여 왔던 티아라다. 메인보컬로서 곡의 절반에 가까운 분량을 소화해야하는 소연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워낙 곡 해석력과 리듬감이 좋았던 터라 어떤 곡을 줘도 기가 막히게 느낌을 살려냈고, 그 덕에 티아라가 존재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돌의 특성상 대부분의 곡들이 댄스 음악이었지만 소연의 진정한 진가는 애절한 느낌의 발라드에서 더 부각된다. 팬들 사이에서도 소연은 ‘한이 서린 목소리’로 유명해 그가 티아라 활동을 마치고 솔로 활동을 예고했을 때에도 그의 구슬픈 발라드를 요청하는 글들이 대다수였다.
22일 온라인으로 만난 소연은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이 제 목소리를 들으면 소주가 생각난다고 했다. 그 당시에는 걸그룹으로서 상큼한 노래를 불러야 하는 상황이라, 그 말이 콤플렉스가 되기도 했다”면서도 “지금은 그 말이 너무 감사하고, 내가 가진 재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첫 솔로를 준비를 하면서 어떤 음악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기존의 내 모습을 깨고 싶었다. 저를 좋아해주셨던 팬들이 원하는 저의 모습을 보여드리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에 집중했다. 팬들이 저의 한 서린 목소리를 그렇게 좋아하신다”면서 웃었다.
신곡 ‘인터뷰’는 소연의 강점을 보여주기에 제격이다. 누구나 겪을 법한 이별에 대한 기억과, 그 당시를 기억하는 현재의 심경을 인터뷰 형식으로 가사에 담았다. 곡은 히트 작곡팀 알고보니혼수상태가 프로듀싱했고, 가사는 소연이 직접 써냈다.
소연은 “아껴뒀던 아이템이라면서 들려줬는데, ‘인터뷰 형식’이라는 설정이 매력적이었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좋았다”면서 “이 곡에 이별을 회상하고, 토해내는 가사를 덧붙였다. 리얼함을 살리기 위해 곡 초반에 현직에 있는 실제 기자의 목소리로 질문을 던지는 내레이션을 삽입했다”고 설명했다.
첫 시작은 설렘과 함께 막연한 불안감도 동반되기 마련이다. 그룹의 멤버 중 한 명이 아닌, 오로지 소연으로 홀로 무대를 꾸미는 것에 설렘 보단 걱정이 앞섰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소연에게 용기를 준 건 다름 아닌 팬들이었다.
소연은 “저도 아직 ‘솔로 소연’이라는 말이 어색하다. 공백이 길었던 만큼 저를 잊었거나, 아주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는 현실에 부딪혀 활동을 재개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사실 혼자는 해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겁이 많이 났다”면서 “최근 유튜브를 통해 티아라의 과거 노래들이 다시 소비되고 있는데 사람들이 내 목소리를 기억해주더라. 그때의 나를 잊지 않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솔로 활동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겁나는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출발을 한 만큼 소연은 자신의 목소리와 그 안에 담긴 진심을 전달하는데 힘을 쏟겠다는 각오다.
소연은 “어린 시절 엄마가 한 가수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눈물을 흘리셨다. 그 모습이 어린 나로서는 꽤나 충격적이었다. 그런데 내가 성인이 되고, 노래를 하는 사람이 되고 나니 그 때 엄마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잇게 됐다. 나 역시 그 가수처럼 사람의 마음을 만져주고, 위로가 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