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선택 '초심' '지지층 결집' 차원
이낙연·우상호·조정훈 등 총출동해 지원
'고3 화이자 백신 우선접종' 서울선언 발표
'내곡동땅' 관련 오세훈 네거티브도 계속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 사거리에서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출정식 장소인 서울 구로구는 박 후보가 내리 3선을 했던 정치적 고향으로 초반 지지층 결집과 동시에 선거운동을 이어나갈 에너지를 받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무대에 오른 박 후보는 "저의 정치적 고향, 저를 키워준 구로에서 오늘 이렇게 발대식을 하게 됐다"며 "(2008년) 지지율에서 제가 지고 있었지만, 구로구 주민은 '그래 우리가 BBK 진실 찾을 수 있도록 박영선을 뽑아줘야지' 그렇게 외쳐주셨다. 그리고 박영선을 선택해줬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때 구로 주민 여러분이 저를 선택해 주지 않았다면 BBK 진실은 묻혔을 것이다. 그로부터 13년 만에 BBK 진실이 밝혀졌다"며 "저는 질주 영선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제게 주어진 어떤 어려운 길도 피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아울러 "경제정의와 공정사회를 위한 금산분리법으로 대표되는 경제민주화 개혁법안도 관철시켰다"며 "16년 국회의원 생활과 법제사법위원장, 원내대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거쳐 이제 서울시민을 위해 그동안 축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온몸을 받쳐 헌신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고3 수험생 화이자 백신 우선 접종'을 촉구하는 이른바 서울선언도 발표했다. 박 후보자는 "3분기 백신 접종 대상자 중에서 고3 수험생들을 먼저 여름방학 기간에 접종시킬 것을 정부 당국에 제안하고자 한다"며 "2분기 화이자 접종 700만 도즈의 물량과 3분기 확보 물량이면 수험생 모두에게 충분히 접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이날 출정식에는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김진표 의원, 안규백 의원, 설훈 의원, 유기홍 의원, 송영길 의원, 홍영표 의원, 박완주 의원, 윤영찬 의원, 윤건영 의원, 이수진 의원, 서영교 의원 등이 대거 참석해 힘을 보탰다. 경선 상대였던 우상호 의원과 단일화 대상이었던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도 함께했다.
핵심 선거 기조는 '코로나 극복과 국정안정'으로 잡았다. 특히 박 후보자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출신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경쟁자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도 잊지 않았다.
안규백 의원은 "박 후보는 서울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반면 야당 후보는 과거로 회귀하면서 낡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후보"라며 "모두 원팀, 한팀이 될 수 있는 후보가 누구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상호 의원은 "(오 후보는) 아이들 무상급식을 반대하면서 사퇴한 무책임한 사람"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서울시장으로 일하면서 그린벨트로 묶여 있던 배우자의 땅을 해제해 수십억 원의 수입을 올리도록 만든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10년 전 영웅을 다시 소환해선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박 후보자는 서울시 내 자영업자·소상공인에게 어떻게 해야 도움이 되는지, 정부에 어떻게 주문해야 한 푼이라도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제일 잘 아는 사람"이라며 "이런 시장을 두는 것이 시민 여러분께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야당이 주장하는 '정권심판론'에 대해서는 "임기 1년짜리 시장이 할 일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일만 해도 모자랄 시간에 정부와 싸움만 해서 서울시와 구로구를 어떻게 만들겠다는 것이냐. 1년 동안 일만 하겠다는 후보와 싸움만 하겠다는 후보 둘 중 하나를 골라 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