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26일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회의를 열고 리밸런싱(자산 조정) 안건을 논의하기로 한 가운데 전날인 25일 국내 증시에서 약 20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179억원을 팔았다. 연기금은 지난 17일부터 7거래일 연속 매도에 나서고 있다. 이 기간 팔아치운 주식 규모만 1조5194억원가량이다.
국민연금의 최고의결기구인 기금위는 26일 회의를 열고 국민연금기금운용 리밸런싱 체계 검토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현재 14.8~18.8%인 국내 주식 보유 목표 범위를 20.3%까지 넓히는 방안이 거론됐다.
다만 복지부는 이날 “국민연금 기금위는 자산배분 목표 비중에 대해 논의 계획이 없다”면서 “국내주식 목표비중 리밸런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며 국내주식 허용범위 수준 등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연기금은 국내와 해외 주식과 채권 등 자산에 따라 일정 비중을 정해놓고 목표에 근접하게 조정해야 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1월부터 코스피가 급등세를 타자 국내주식 비중이 21.2%를 넘어서면서 한도를 맞추기 위해 매도에 나섰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국내 증시의 큰 손인 연기금이 연속 매도물량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불만이 커졌다.
이에 기금위에서 국내주식 비중 확대로 결정이 날 경우,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형성됐다. 다만 다음 달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을 의식해 국민연금 자산 운용 계획을 바꾼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