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페 미오치치 상대로 실신 KO승, 타이틀 획득
다음 상대는 라이트헤비급서 올라온 존스가 유력
스타 기근에 시달리던 UFC 헤비급이 ‘인간 병기’ 프랜시스 은가누는 챔피언으로 맞아들인다.
은가누는 28일(한국시간) 열린 스티페 미오치치와의 타이틀 매치서 2회 KO승을 거두며 헤비급의 새로운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피지컬만 놓고 보면 그야말로 ‘괴수’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은가누다. UFC 입성 후 승승장구했던 은가누는 지난 2018년 미오치치와의 1차전서 판정패한 뒤 곧바로 열린 데릭 루이스전까지 패하며 한계에 부딪히는 듯 했다.
하지만 은가누는 이후 케인 벨라스케즈, 주니어 도스 산토스 등을 맞아 파워는 그대로 유지한 채 약점으로 지적되던 기술적인 부분을 채워나가며 4연승을 내달렸다.
이제 마지막 고비는 챔프전인 미오치치와의 재대결이었다. 이번 헤비급 타이틀 매치는 UFC 주최 측도 매우 공을 들여 마련한 이벤트다.
그도 그럴 것이 격투기 종목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헤비급서 좀처럼 흥행을 일으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UFC 헤비급은 초창기 랜디 커투어, 팀 실비아, 프랭크 미어 등이 챔피언에 올랐던 ‘낭만의 시대’를 지나 2000년대 후반 본격적인 흥행의 바람에 올라탔다.
프로레슬링계의 슈퍼 스타였던 브록 레스너가 UFC에 입성한데 이어 케인 벨라스케즈, 주니어 도스 산토스의 라이벌 구도까지 형성, 약 5년간 전성시대를 보내게 된다.
그러나 이후 등장한 챔피언들은 기량 면에서 훌륭했으나 격투팬들을 사로잡는 매력이 부족했다. 지루한 경기력의 다니엘 코미어와 쇼맨십이 부족했던 미오치치가 바로 그들이다.
이제 UFC 헤비급은 기량과 스타성을 모두 갖춘 은가누가 정상에 오르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나갈 수 있게 됐다.
다음 상대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팬들의 시선은 라이트헤비급에서 헤비급 전환을 선언한 존 존스에게로 모아지고 있다.
존스는 설명이 필요없는 UFC 최고의 히트 메이커다. 비록 약물로 얼룩졌다고는 하나 두 차례에 걸쳐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을 따냈고 무려 11번이나 방어해내는 등 그야말로 ‘무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UFC가 군불을 떼고, 은가누와 존스가 SNS 또는 미디어를 통해 서로를 자극하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몇 달을 흥미진진하게 끌어가는 시나리오가 그려진다. 맞대결이 이뤄진 뒤에도 최고의 흥행카드를 가만둘 리 없는 UFC다. 2차전은 당연하고 1승 1패씩 주고받을 경우 3차전까지도 충분히 예상된다.
그러면서 이 둘의 라이벌 구도를 깨뜨릴 헤비급 신성이 등장하면 금상첨화다. 모처럼 찾아온 UFC 헤비급의 전성시대에서 최종 승자로 기억될 파이터는 누가될지 팬들의 눈과 귀도 한껏 즐거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