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인터파크 등 손잡고 적립금 2만5천원·삼전 주식 지급
온라인 투자상품 쿠폰도 인기...유통업계 제휴 범위 넓혀가
증권사들이 지점과 홈페이지,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의 상품 판매 창구를 벗어나 온라인 쇼핑몰을 판매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주식투자 열풍 속 개인투자자의 투자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유통업체들과 협업 마케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티몬과 함께 계좌 개설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달 15일까지 미래에셋증권의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는 신규 고객 전원에게 티몬 적립금 1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 기간 동안 신규 고객이 해당 계좌로 1만원 이상 국내 및 해외 주식을 거래하면 티몬 적립금 1만5000원을 추가로 제공돼 최대 2만5000원의 적립금을 받을 수 있다.
다음달 5일 티몬데이 당일에는 신규 계좌 개설 고객에게 적립금 2만원을 제공해 이날 단 하루 3만5000원까지 적립금이 지급된다. 티몬의 젊은 소비자 층을 노린 금융 제휴 서비스다.
SK증권은 국내 업계 최초로 온라인 쇼핑과 금융이 직접 결합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증권사는 최근 인터파크와 제휴를 맺고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한 SK증권 고객에게 삼성전자 주식을 제공하는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 인터파크 기획전에서 스마트폰 갤럭시21과 노트북 갤럭시북 플렉스2 등 삼성전자 행사 상품을 구매한 SK증권 고객 중 선착순 300명이 대상이었다. 삼성전자 주식은 행사 종료 후 SK증권 계좌로 지급된다.
SK증권 관계자는 “일상 소비생활에서 자연스럽게 해당 기업의 주주가 될 수 있는 형태”라며 “앞으로도 제휴처를 확대해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증권의 경우 온라인 쇼핑몰에서 국내주식을 살 수 있는 쿠폰을 판매 중이다. 금융투자 상품 쿠폰은 11번가와 G마켓·옥션·G9에서 2만원권 국내주식 쿠폰으로 판매된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 7월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증권사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투자 관련 상품을 파는 것은 한국투자증권(온라인 금융상품권)과 신한금융투자(스탁콘)에 이어 세 번째다.
KB증권 관계자는 “이번 쿠폰 판매를 시작으로 향후 펀드나 채권 등 자산관리 상품의 쿠폰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20~30대를 중심으로 개인의 신규 주식거래가 큰 폭 증가한 만큼, 유통업계와 증권가의 제휴 서비스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뿐만 아니라 편의점도 주요 은행에 이어 증권사까지 제휴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BGF리테일과 함께 비대면 제휴계좌 서비스 ‘CU+삼성증권통장’을 내놨다.
CU+삼성증권통장은 CU편의점 고객을 위한 전용 어플리케이션(앱)인 포켓CU에서 개설할 수 있다. 이 계좌로 주식이나 펀드를 거래할 경우 매달 투자금액의 1%씩 월 최대 5만 CU포인트가 적립된다. 포인트는 전국 CU 편의점 어디서든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젊은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쇼핑몰 등 유통업체와의 제휴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모바일 금융환경과 간편결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러한 금융투자 트렌드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