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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文정부가 꿈 짓밟아"…눈물 흘린 취준생 꼭 안아준 오세훈·안철수


입력 2021.04.03 16:28 수정 2021.04.03 16:28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무리한 알바로 각막이 손상돼 눈이 잘 안 보입니다"

오세훈 지지 유세 중 자신의 사연 전하며 눈물 흘려

꼭 안아준 吳·安…"희망 줄 수 있는 대한민국 만들 것"

"4월 7일은 대한민국 청년을 울린 文정부 이기는 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용산역 앞 광장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청년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취업·생활자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 무리를 해 각막 손상으로 눈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역 앞 광장에서 열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자신을 28세 취업준비생이라 밝힌 한 청년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취업이 되지 않아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안타까운 스토리를 전하다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곁에서 이 청년의 눈물을 본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그를 꼭 안아주며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대한민국과 서울시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해당 장면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함께 눈가를 훔치는 시민들을 여럿 찾아볼 수 있었다.


오세훈 후보의 위로에 안정을 찾은 이 취준생은 "이번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어떻게든 발버둥 치려는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았다"며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청년들을 위해 핸드폰 요금이나 월세를 지원한다고 하는데, 이게 다 나중에 우리 2030세대가 갚아야 할 돈이다. 한순간의 행복이 될 지 모르지만 젊은 세대들이 다같이 갚아야 하는 돈"이라고 비판을 이어나갔다.


취준생의 발언이 끝나고 마이크를 잡은 오 후보는 현장에 모인 서울시민들을 향해 "도대체 누가 이렇게 우리 청년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슬프게 만들었습니까"라며 "4월 7일은 대한민국 청년들을 울린 문재인 정부와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이기는 날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는 그동안 문재인 정부를 '반(反)청년·반(反)미래 정부'라고 규정해왔다"며 "이 청년들이 이렇게 피 끓는 심정으로 저의 지지를 호소드리는 건 이제 청년들이 문 정부의 본질, 청년들의 미래는 걱정하지 않고 본인들의 정권 연장만 꿈꾸는 정치꾼과 같은 행태를 알아버렸기 때문"이라고 외쳤다.


오세훈(오른쪽)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용산역 앞 광장에서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 청년 지지자들과 함께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오 후보는 "저에게 꿈이 있다면 지금의 청년들이 기성세대가 됐을 때 그들의 자식들에게 '대한민국은 경제만 발전한 나라가 아니라 '공존'과 '상생'이라는 가치로 다함께 보듬어 안고 나갈 수 있는 나라로, 그런 대한민국을 우리가 만들어냈다고 자랑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기울어진 운동장인 서울을 바로잡아달라, 그래야 내년에 대통령 선거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분들을 믿고 가도 되겠는가, 청년들에게 미래를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을 할 수 있도록 부탁드리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또한 "이 선거는 심판의 선거다. 문재인 정부는 '파도 파도 괴담만 나오는 파파괴정부'"라며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임대차 3법' 시행 이틀 전 전셋값을 대폭 올려 받은 사실이 드러나 청와대가 급하게 잘랐는데 무슨 소용이 있는가.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월세를 대폭 올렸다더라, 그러니까 문 정부를 파파괴정부라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안 대표는 "사실 민주당은 이번에 후보를 내면 안 되는 것 아닌가,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때문에 생긴 선거인데 어떻게 후보를 낼 수가 있나. 이번 보궐선거는 중앙정부에서 돈을 주는 게 아니라 서울시민이 내신 지방세로 500억을 들여 치르는 선거"라며 시민들을 향해 '민주당 우리 돈 500억을 내놓아라'는 구호를 독려했다.


유세가 끝난 후에도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대표는 눈물을 흘렸던 취준생을 거듭 안아주고 어깨를 두드려주며 토닥였다. 취준생은 오 후보와 안 대표의 격려에 "감사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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