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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의 챕터투] 코로나19 올림픽? “빨리 맞고 싶습니다”


입력 2021.04.17 07:00 수정 2021.04.16 17:2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개막 10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백신 접종 시점도 못 정해

부작용 우려로 불안한 상황에서도 “백신 맞겠다” 입 모아

늦어질수록 선수들 감당할 몫 커져..특수 경우로 분류해 조치해야

펜싱 대표팀 선수들이 도쿄올림픽 G-100일인 14일 충북 진천군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뉴시스

도쿄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두고 가진 G-100 미디어데이 행사(14일진천선수촌)를 관통한 이슈는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이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신치용 선수촌장, 정인화 도쿄올림픽 선수단장, 국가대표 선수 및 지도자 등 약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두가 마스크로 얼굴의 절반 가까이를 덮은 채 코로나19 백신을 말했다. 기대와 각오를 나눴던 과거 행사와는 사뭇 달랐다.


도쿄올림픽은 가까워지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의 코로나 백신 접종 시기는 불투명하다. 당초 아스트로제네카 백신 접종이 유력했지만, 30세 미만의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중단과 혈전 부작용 논란, 수급 차질 등으로 질병관리청도 확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후쿠시마산 재료가 포함된 현지 식단 대신 따로 준비한 음식을 먹을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도쿄 선수촌 내 음식 반입과 관련된 방역 수칙 등 대한체육회 관계자들도 도쿄올림픽 조직위로부터 따로 전달 받은 내용이 없다.


어렵게 진천선수촌에 모인 선수들은 낯설고 어렵기만 한 ‘코로나19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도 연기되는 것은 아니겠지'라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훈련하는 선수들에게 또 하나의 찝찝한 소식까지 날아들었다.


일본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개월 여 만에 최다 기록(15일 기준 4576명)치에 도달했다. 일본 내에서는 올림픽 취소 또는 재연기에 대한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집권 여당의 실세로 꼽히는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은 개막 99일을 남겨둔 시점에서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언급해 파장을 일으켰다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도쿄올림픽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간절함을 안고 땀방울을 흘리는 국가대표 선수들은 불안하다.


대한민국 선수단 단복 공개. ⓒ 뉴시스

그러나 백신에 대한 수용성이 떨어져 있는 일반 국민들과 달리 국가대표들은 "안전한 올림픽 참가를 위해 백신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빨리 맞고 싶다”는 말을 되풀이한다. 불안하지만 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백신 접종 시점이 늦어질수록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이 감당해야 한다. 어렵고 낯선 ‘코로나19 올림픽’에 대비해 어떻게 훈련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만 해도 벅찬 상황이다.


우리 선수들의 굵은 땀방울이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대한체육회와 문체부, 질병관리청이 국가대표 선수들을 특수한 경우로 분류해 속도를 높여주길 바란다. 불안하면서도 “빨리 맞고 싶다”는 국가대표들의 간절함이 담긴 목소리를 떠올리면서 말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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