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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토요타 뉴 시에나 "적게 먹고도 열일 합니다"


입력 2021.04.17 06:00 수정 2021.04.16 13:54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토요타 하이브리드 기술력 적용…쏟아지는 미니밴 중 ‘독보적 연비’

주행소음 적고 넓은 실내공간 특징…‘도심용·레저용’ 2모델 출시

뉴 시에나 주행모습.ⓒ한국토요타자동차

“넓고, 강하고, 조용하다.” 서울 시내에서 경기 리조트로 향하는 산길까지 ‘뉴 시에나’를 몰아본 직후 내린 총평이다. 토요타 뉴 시에나는 승합차의 실용성과 하이브리드의 뛰어난 연비·정숙성을 합쳐 국내 ‘유일무이’한 미니밴으로 탄생했다. 최근 쏟아지는 미니밴 중 차별포인트를 가장 잘 보여준 차가 아닐까 싶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1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코스는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을 찍고 돌아오는 왕복 약 110km. 덕분에 복잡한 시내와 쭉 뻗은 올림픽대로, 굽은 산길과 오르막까지 다양한 주행환경에서 성능을 시험해볼 수 있었다.


시승차는 두 가지 모델 2WD(2륜구동)·AWD(4륜구동) 중 도심형인 2WD였다.


뉴 시에나 2WD모델.ⓒ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뉴 시에나는 커다란 덩치에도 비교적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평소 중형급 이상의 차를 몰아볼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시승 전 긴장감이 높았다. 하지만 막상 차를 몰고 나니 큰 차를 끌고 있다는 부담감은 어느새 사라졌다.


차체가 어느 정도인지 감을 잡지 못했던 주행 초반, 뉴 시에나에 탑재된 차선이탈방지 및 차로유지 보조 기능은 가장 큰 도움이 됐다. 오른쪽 차 폭 가늠이 잘되지 않아 차선 변경 또는 곡선 주행 후 일정하게 차선을 지키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차선을 이탈하자 곧바로 경고음이 들렸고, 스티어링이 제어되며 주행 차로 중앙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도왔다.


승합차의 넓은 내부 공간은 알차게 활용하면서도 대형차가 주는 주행 압박감은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이다.


뉴 시에나 계기판. 왼쪽에 표시된 CHG(동력으로 배터리 충전), ECO(전기모터로만 운행), PWR(엔진도 함께 운행).ⓒ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이 차의 최대 장점인 연비부터 살펴보자. 뉴 시에나는 국내에 등장한 첫 ‘하이브리드 미니밴’이다.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해 연료가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뉴 시에나는 일반 세단이나 SUV보다 많은 힘이 필요한 미니밴임에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출시 초반부터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뉴 시에나의 신고연비는 ℓ당 2WD모델 14.5km, AWD모델 13.7km다. 하지만 이날 2WD를 실제 주행해본 결과 ℓ당 19.05km로 훨씬 뛰어난 연비를 보여줬다.


하이브리드 차인 만큼 주행 시 떨림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정속주행 시 전기모터만 돌아가 조용하다가도, 가속이 필요한 순간 엔진이 가세해 강력한 힘을 내준다.


복잡한 서울 도심과 올림픽대로, 굽은 산길에서도 주행 소음은 거의 없었다. 오르막길 등에서 속도를 높이자 엔진이 돌아가며 약간의 소음이 발생했지만, 일반적인 수준이었다.


뛰어난 연비와 강력한 출력이 동시에 나올 수 있는 까닭은 어디에 있을까.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외에도 엔진 스트로크의 증가와 높은 압축비를 통해 높은 연소효율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흡기 포트 효율을 높이기 위해 밸브 사이 앵글을 확대하고, 일자형 흡기 포트와 멀티홀 직분사 인젝터를 적용해 고속연소가 가능한 것이다.


뉴시에나 전면~측면부.ⓒ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뉴시에나 측면~후면부.ⓒ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디자인에도 힘을 준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뉴 시에나는 미니밴의 투박한 느낌보다는 SUV에 가까운 느낌이다.


전면은 전통적인 미니밴에서 탈피해 대형 SUV처럼 강인하고 역동적인 모습이었다. 날카로운 LED 헤드램프와 안개등에서 측면으로 이어지는 입체적인 디자인은 뒤쪽 휠 플레어와 조화를 이룬다.


운전석과 조수석.ⓒ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실내는 따듯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다. 대시보드 상하단을 분리해 단조롭지 않은 디자인이었으며, 울프우드 트림은 전체적인 실내공간과 잘 어우러졌다.


2열 공간은 생각대로 여유로웠다. 내부를 촬영하기 위해 2~3열을 오가고, 의자 시트를 젖히는 등 많은 활동을 했지만 넉넉한 공간 덕분에 걸리적거림은 없었다. 2열 공간은 최대 624mm 움직일 수 있다.


특히 2WD 2열에는 발 받침대가 장착된 ‘오토만 시트’가 적용됐는데, 160cm의 기자가 앉아보니 몸이 파묻히며 편안한 느낌이 늘었다.


토요타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 2WD 오토만 시트.ⓒ한국토요타자동차
2열 상단부에 설치된 11.6인치 디스플레이.ⓒ한국토요타자동차
3열을 접은 모습.ⓒ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2WD 모델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2열에서 시청이 가능한 11.6인치 디스플레이도 탑재됐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운전 중 시선을 많이 이동하지 않아도 돼 주행 편의에 도움을 줬다. 2열 상단부에 설치된 11.6인치 디스플레이는 시야각이 넓고 색상 표현이 좋은 IPS LCD 패널 채용했다. HDMI, DLNA, 스마트폰 미러캐스트 등 외부 기기와 쉽게 연동할 수 있어 영상 시청도 편리하다.


장점이 많은 만큼 가격도 높다.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AWD 6200만원, 2WD 6400만원이다. 카니발, 스타리아 등 경쟁모델이 4000만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비싼 편이다. 다만 의전 차량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과 차박 등으로 넓은 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수요는 꽤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타깃:

- 대형 SUV 같은 세련된 디자인과 편안한 승차감을 원하는 법인 고객.

- 짐도 많고 이곳저곳 많이 돌아다니려다 보니 기름값은 절약이 절실한 가족.


▲주의할 점 :

- 기름값은 적게 들어도 살때는 돈이 많이 든다. 오랫동안 차를 사용할 예정인지 먼저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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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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