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안타 뽑은 김광현 "투수에게 미안...변화구만 던지더라"


입력 2021.04.24 17:46 수정 2021.04.24 17:4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신시내티전 5.2이닝 무실점 호투 '1승'

빅리그 데뷔 첫 안타...기념구도 챙겨

김광현 ⓒ 뉴시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시즌 첫 승리와 함께 메이저리그 데뷔 안타를 터뜨렸다.


김광현은 24일(한국시각)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1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 등판, 5.2이닝(85개) 5피안타 1실점 호투하며 시즌 첫 승리를 달성했다. 세인트루이스 5-4 승.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홈 팬들 앞에 선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팬들 기대에 걸맞은 투구를 했다. 지난 경기 보다 살아난 패스트볼 스피드와 날카로워진 슬라이더로 신시내티 강타선을 틀어막았다.


사사구 없이 무실점 호투한 김광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4.15(종전 9.00)까지 끌어내렸다. 5.2이닝 동안 삼진은 무려 8개를 잡았다. 지난해 9월15일 밀워키전 7이닝을 소화하면서 빼앗은 6개 삼진을 넘어서는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또 기억에 남을 만한 기록도 나왔다. MLB 데뷔 첫 안타다.


1-0 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광현은 볼카운트 1B2S에서 에이스 소니 그레이의 커브(79.7마일)에 배트를 댔다. 빗맞은 타구는 행운의 내야안타가 됐다. 투수 그레이가 1루로 던졌지만 전력질주한 김광현의 발이 베이스에 먼저 도달했다.


덕아웃에서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축하하는 동료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스타 플레이어 1루수 조이 보토도 축하의 인사를 전하며 기념구를 챙겨줬다.


안산공고 시절 4번 타자로 활약했던 김광현이 KBO리그에서도 뽑지 못했던 안타를 빅리그에서 만들었다. 후속타자 내야땅볼로 득점까지는 올리지 못했지만, 4타자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세인트루이스는 대거 4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후 김광현은 현지언론들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내야 안타 상황을 떠올렸다.


김광현은 이어 "열심히 뛰면 안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야수가 실책할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며 "(이닝 교대 후 바로 투구해야 하는) 2사 상황을 제외하고는 열심히 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좀 더 깨끗한 안타였으면 좋았을 텐데 상대 투수에게 미안하다. 투수도 다음 타석 때 보니까 나를 보며 웃더라. 그리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변화구만 던지더라"며 미소를 띠었다.


일반적으로 투수가 투수를 상대할 때 직구로 승부하는 것과 달리 그레이는 김광현을 상대로 커브-슬라이더 등 변화구만 연달아 4개 던지며 삼진 처리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완패’했지만 김광현은 시즌 첫 승리와 함께 데뷔 안타 기념구까지 챙기는 의미 있는 날을 보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