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과 홈경기서 2-2 무승부, 4월 무승으로 마감
풀타임 기성용, 나상호와 환상의 호흡 과시로 위안
서울이 또 다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서울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3라운드 성남과 홈경기서 공방전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라운드서 수원FC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리그 5연패에서 탈출한 서울이지만 또 다시 무승부로 리그서 7경기 째(2무5패)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4월은 무승으로 마감했다.
서울은 주장 기성용이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아쉽게 홈팬들에게 승리를 안기지 못했다. 그나마 공수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기성용과 후반전에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한 나상호의 활약은 위안이었다.
수원FC와 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른 기성용은 이날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홈 3연패 중이었던 서울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 기성용이 또 한 번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에 나섰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기성용은 적장 김남일 감독이 경계 대상에 올리면서 성남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기성용이 패스 길이 막힌 서울은 빌드업과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급기야 전반 6분 만에 박용지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서울은 동점골을 위해 공세를 펼쳤지만 기성용이 막히면서 공격 작업이 원활하지 않았다. 기성용을 거치지 않고 공격진에게 전달된 패스는 성남 수비진이 비교적 손쉽게 차단했다.
비교적 잠잠했던 발끝은 전반 30분 이후부터 살아났다. 기성용은 전반 31은 상대 집중 견제를 이겨내는 짧고 간결한 원터치 패스를 측면에 자리한 나상호에게 전달했다. 이후 공은 나상호를 거쳐 김진성의 위협적인 슈팅까지 연결됐다.
전반 37분에는 조영욱의 몸에 맞고 굴절된 공을 잡아낸 기성용이 재빨리 나상호에게 전진 패스를 건넸고, 문전의 조영욱이 좋은 득점 기회를 잡았다.
확실히 기성용의 발끝에서 시작해 나상호로 이어지는 서울의 공격 루트는 위협적이었다. 기성용의 패스 길이 열리면서 서울은 나상호의 빠른 발을 활용해 좋은 득점 기회가 주기적으로 찾아왔고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이번에도 시작은 기성용이었다. 그는 전반 41분 측면에 자리한 나상호에게 전진 패스를 건넸다. 이후 나상호가 빠른 스피드로 측면을 돌파한 뒤 올린 크로스가 권성윤을 거쳐 다시 나성호에게 전달했다. 문전 앞에서 돌아선 나상호는 리차드에 발을 밟혔고, VAR 판독 끝에 서울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를 팔로세비치가 가볍게 마무리하면서 서울은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 이후 기성용은 박수를 치며 팀 동료들을 독려했다.
기성용은 후반전에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후반 13분 홍준호의 자책골로 서울이 끌려가자 앞 선에서 서울의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24분에는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직접 중앙으로 파고들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친정 팀 성남을 상대로 공격진에서 고군분투 했던 나상호는 1-2로 끌려가던 후반 39분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팀에 귀중한 승점 1을 안겼다.
이날 나상호는 빠른 스피드와 왕성한 활동량으로 성남 수비진들을 끊임없이 괴롭혔고, 마침내 골 맛을 보며 현재 서울의 에이스임을 다시 한 번 몸소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