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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도중 역전 우승’ 김효주 5년 만에 LPGA투어 우승


입력 2021.05.02 20:04 수정 2021.05.02 20:0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김효주. ⓒ 뉴시스

3라운드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김효주(26)가 마지막 대역전극을 펼치며 5년 만에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는 2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 탄종 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쓸어 담는 괴력을 선보이며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보드판 최상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김효주는 2위인 호주의 해나 그린(16언더파 272타)을 고작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김효주의 우승은 무려 5년 3개월 만이다. 김효주의 마지막 우승은 지난 2016년 2월 1일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이었고 투어 대회 통산 4승째다.


김효주는 2014년 혜성처럼 등장해 그해 메이저대회였던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존재감을 알린 뒤 이듬해 파운더스컵 등을 휩쓸며 ‘천재’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하지만 이후 부진에 빠졌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KLPGA 투어에서만 뛰며 2승과 상금왕을 쓸어 담으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3라운드까지 선두인 중국의 린시위에 5타 뒤진 공동 8위로 출발한 김효주는 린시위와 박인비, 그린이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차곡차곡 따라잡기 시작했다.


역전 우승의 발판은 깔끔한 퍼팅에서 시작됐다. 코스를 돌 때마다 잇따라 버디를 성공시킨 김효주는 88.9%(18홀 중 16홀)에 달하는 그린 적중률로 경쟁자들을 따라잡기 시작했다.


결국 12번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한 김효주는 마침내 선두 그룹을 따라잡았고 14번홀(파4)과 15번홀(파3)에서도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김효주는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다시 역전했으나 17번홀과 18번홀에서 연속 보기로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이에 먼저 경기를 마친 김효주는 클럽하우스에서 식사를 하다 우승이 결정됐고 한국 선수들로부터 축하의 물세례를 받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의 한국인 우승은 이번이 6번째다. 2009년 신지애를 시작으로 박인비(2015년, 2017년), 장하나(2016년), 박성현(2019년), 그리고 김효주까지 이 대회 정상에 오르며 강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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