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와의 더블헤더 모두 선발 출전....2안타
주전·백업들 코로나19 관련으로 이탈..도약 기회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더블헤더 2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뽑았다.
김하성은 13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 덴버 쿠어스필드서 펼쳐진 ‘2021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더블헤더 1,2차전에 모두 선발 출전해 두 경기 모두 안타를 터뜨렸다.
몸값 3800억의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감염으로 결장하면서 전날부터 김하성은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6번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선발 존 그레이로부터 내야안타를 빼앗았다. 출루에 성공한 김하성은 도루(시즌 2호)도 성공했다. 이후 두 타석에서는 삼진과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팀 승리(5-3)에 기여했다.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이번에도 첫 타석에서 안타를 뽑았다.
김하성은 2회초 2사 1루에서 선발 오스틴 곰버를 공략해 2루타를 터뜨렸다. 외야수 실책이 나오는 사이 주자가 홈을 밟았다. 김하성은 3루까지 도달했지만 타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이후 두 타석에서는 병살타와 삼진에 그쳤지만 선발로 나선 두 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2할대(0.203)으로 끌어 올렸다.
뛰어난 수비에도 약한 타격 때문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웠던 김하성에게는 코로나19가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 타티스 주니어가 메이저리그 방역 수칙에 따라 최소 10일 이상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
타티스 주니어가 어깨 탈골로 이탈했을 때도 김하성이 공백을 메웠다. 하지만 당시에도 “수비는 괜찮지만 타격이 떨어진다. 타티스 주니어의 공백이 너무 크다”는 평가를 들어야했다.
타티스 주니어 외에도 내야수 유릭슨 프로파르, 백업 호르헤 마테오도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당분간 김하성은 내야수로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회를 살려 공격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나타낸다면, 김하성에게 샌디에이고에 불어닥친 코로나19 바람은 주전으로 도약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