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950억 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쓴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달러를 싸게 사두려는 수요가 많아진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948억3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21억3000만 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이로써 거주자외화예금은 기존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12월 942억 달러 기록을 넘어서게 됐다.
통화별로 보면 우선 달러화예금이 24억3000만 달러나 증가했다. 한은은 기업의 수출대금과 해외채권 발행대금 예치가 늘어남과 동시에 원·달러 환율 하락에 힘입은 개인의 현물환 매수 확대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예금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4월 말 원·달러 환율은 1112.3원으로 전월 말보다 19.5원 떨어졌다.
유로화와 엔화는 각각 2억 달러, 1억1000만 달러씩 줄었다. 반면 위안화도 3000만 달러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이 18억7000만 달러 늘었다. 외은지점은 2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14억6000만 달러 늘었고, 개인예금 역시 6억7000만 달러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