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계' 국회의원 모임 '성공포럼' 출범
수도권·호남 등 다양한 지역 의원들 포진
당내 기반 약하다는 약점 상당 부분 보완
盧·文 '고향·정치적 터전' PK 의원은 '0명'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지지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계' 국회의원 모임이자 대선용 싱크탱크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성공포럼)'이 20일 공식 출범했다.
성공포럼에는 민주당 전체 의원(174명)의 20%(35명)가 정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수도권(21명)·호남(5명)·충청(1명)·제주(1명) 등 다양한 지역구 의원들이 합류했다. 비례대표 중엔 양이원영·유정주·이동주·이수진·전용기·정필모·최혜영 의원이 포함됐다. 특히 박원순계 핵심인 박홍근 의원(3선·서울 중랑구을)이 출범식 직전 '깜짝' 합류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포럼은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이 지사의 약점을 상당 부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이자 정치적 터전인 부산·울산·경남(PK) 지역 의원은 단 한명도 없었다.
이 지사 측은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재호 의원(재선·남을)을 영입하려고 상당한 공을 들였으나,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 측은 '친문(친문재인) 핵심' 전재수 의원(재선·북강서갑)도 접촉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산 3인방' 중 박재호·전재수 의원은 '원조 친노(친노무현)' 이광재 의원의 대선 준비를 돕고 있다. 박 의원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정무비서관, 전 의원은 경제수석실 행정관과 제2부속실장을 지냈다. '이낙연 대표 체제'에서 수석대변인을 지낸 최인호 의원(재선·부산 사하구갑)은 이낙연 캠프 종합상황본부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마지막 기록관리비서관을 지낸 경남 재선의 김정호 의원(김해시을)도 이광재 의원을 돕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성공포럼'에 PK 의원이 단 한명도 합류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이 지사가 (전국 지지 모임) '민주평화광장'을 통해 '이해찬 조직'을 어느 정도 흡수하며 친노·친문 주류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친노·친문 주류는 이 지사에게 마음을 열지 못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성공포럼 창립식에는 포럼 소속 의원들 외에 송영길 당 대표, 윤관석 사무총장, 김용민·강병원·백혜련·김영배 최고위원, 박완주 정책위의장, 비주류 중진 이상민(5선·대전 유성구을)·노웅래(4선·서울 마포구갑) 의원 등이 참석해 이 지사의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포럼 공동대표는 김병욱(재선·경기 성남 분당을)·민형배(초선·광주 광산을) 의원이 맡았다. 중진 안민석(5선·경기 오산시)·정성호(4선·경기 양주시) 의원은 고문으로 추대됐다.
이 지사는 이날 축사에서 "공정성의 회복이 성장의 토대가 된다"며 "기술 혁명, 에너지 대전환, 산업 재편 등 전환의 시대에 위기를 기회로 바꾸되 모두가 성장의 기회를 누리는 포용적 성장, 더 나은 성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송 대표는 "문재인 정부 핵심 가치도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인데 이런 것을 계승하는 포럼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포럼 공동대표인 김 의원은 "성장과 공정의 선순환을 위해선 유능한 정부가 필요하다"며 "이런 정부를 이끌어갈 리더십도 저희의 연구대상"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 "누군가가 살짝 보여주는 부분적 포장지밖에 접하지 못해 판단하기 어렵다. 그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