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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美 하원지도부 만나 "양국 협력 강화 기대"


입력 2021.05.21 08:00 수정 2021.05.21 07:27        워싱턴=공동취재단·서울=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코로나19 백신 수급·대북 정책 등에 협력 당부

펠로시 "비핵화·팬데믹 퇴치 머리 맞댈 수 있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하원의회 의장과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비롯한 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백신 수급과 대북 정책 등에 대한 협력을 당부했다.


펠로시 의장은 간담회에 앞서 "한미관계는 사실 안보의 관계지만 그것 외에도 굉장히 깊은 돈독한 관계를 갖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그런 관계에 대해서 많은 감사를 느끼고 있는 것이, 제가 출신인 캘리포니아 지역 쪽에서 특별히 많은 한국 교포들이 기여를 하고 계시고, 그래서 제 스태프들로도 주미 한국인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비핵화뿐만 아니라 우리가 기후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며 "양국 간에 어떤 노력을 함께할 수 있을까, 뿐만 아니라 팬데믹을 퇴치하는 것 등등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 함께 머리를 맞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은 혁신을 선구하는 데 있어서 많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여기에서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전 세계의 미래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특별히 양국 간 국민들에게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크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는 사람과 사람 간의 물리적 거리를 넓혔지만 역설적이게 도전 인류가 하나로 연결돼 있음을 증명했다"며 "바이러스를 이기는 길이 인류의 연대와 협력에 있듯 더 나은 미래도 국경을 넘어 대화하고 소통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70년 간 다져온 한미동맹이 모범이 될 것"이라며 "오늘 의원들과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될 한미 간의 대화가 한반도 평화는 물론 코로나 극복과 경제 회복, 기후변화 대응에 이르기까지 양국 협력을 더욱 깊게 하고, 전 세계의 연대를 이끄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하원의회 의장 및 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과 하원 지도부의 간담회는 '레이번 룸'에서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미국 측 펠로시 하원의장과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장(민주당), 아담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민주당), 스캇 페리 외교위 위원(공화당), 앤디 킴 외교위 위원(민주당), 메릴린 스트릭랜드 하원 의원(민주당), 영 킴 하원 의원(공화당), 미셸 박 스틸 하원 의원(공화당)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 이수혁 주미대사, 김형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한미 양국이 백신 수급을 비롯한 보건 안보 정책을 보다 긴밀하게 조율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관계에 대해 "미국은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이며,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안보의 근간임을, 중국은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자 한반도 문제 관련 중요한 협력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중 관계의 안정적 발전은 우리에게도 중요한 문제인 만큼,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미중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정부는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정부는 한일 간 과거사 문제는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면서 기후변화, 코로나19 등 실질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 경제 분야에 대해 "첨단 분야에서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미래 첨단·제조 산업의 공급망 구축을 뒷받침하는 전문인력 등을 위한 전문직 비자 쿼터 확대 등의 지원을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방미에 앞서 미 상원에서 문 대통령 방미 환영 결의안이 발표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첫 한미 정상 외교가 그 어느 때보다도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이러한 배경에서 개최된 하원 지도부 간담회는 우리 정부 정책에 대한 미 의회 내 폭넓은 이해를 제고하고, 우리 정부에 대한 미 정계의 긍정적 인식이 한층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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