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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확대엔 중저가가 ‘효자’…삼성, ‘갤럭시탭S7 FE’ 출격


입력 2021.05.30 06:00 수정 2021.05.30 06:11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코로나19로 태블릿 수요 증가…애플 ‘아이패드 프로’ 맞서 중저가 겨냥

20만원대 ‘갤럭시탭A7 라이트’ 출시…기기 간 연동성 높여 생태계 강화

삼성전자 태블릿 ‘갤럭시탭S7 FE’.ⓒ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를 좁히기 위해 중저가형 태블릿 제품군을 확대한다. 가격이 비싼 애플 태블릿 ‘아이패드 프로’가 출시되는 6월 신제품 2종을 출시하며 중저가 수요 공략에 나선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탭S7 FE(팬에디션)’와 ‘갤럭시탭A7 라이트’를 다음달부터 전 세계에 순차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흥행한 ‘갤럭시탭S7’ 보급형 모델로 진입장벽 낮춰

갤럭시탭S7 FE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출시한 뒤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갤럭시탭S7’의 보급형 모델이다.


전작은 성능과 크기에 따라 100만원 초중반대로 가격이 형성됐다. 이번 모델 출고가는 649유로(약 89만3000원)로 가격을 내려 진입 장벽을 낮췄다.


제품은 12.4인치 디스플레이에 S펜을 기본으로 제공하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퀄컴 스냅드래곤 750G를 탑재했다. 4기가바이트(GB) 램과 64GB 저장공간, 또는 6GB 램과 128GB 저장공간 옵션이 있고 마이크로SD카드 슬롯으로 1테라바이트(TB)까지 확장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은 1만90밀리암페어시(mAh)로 한번 충전을 통해 최대 12시간 사용 가능하다. 45와트(W) 고속충전이 가능하며 안드로이드 11 기반 원(One) UI 3.1을 지원한다. 후면과 전면 카메라는 각각 800만, 500만 화소다. ‘미스틱 블랙·미스틱 실버·미스틱 그린·미스틱 핑크’ 네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최원철 삼성전자 이동통신사업부 체험기획팀장은 “태블릿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원격으로 공부하거나 친구와 연결하거나 개인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때창의적이고 바쁜 라이프 스타일을 따라갈 수 있는 기기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태블릿 ‘갤럭시탭A7 라이트’.ⓒ삼성전자
글로벌 1위 애플 왕좌 추격…태블릿도 중저가 ‘투트랙’

함께 선보이는 갤럭시탭A7 라이트는 저렴한 가격에 화면 크기를 작게 만들어 휴대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8.7인치 디스플레이에 AP로 미디어텍 헬리오 P22T가 탑재됐다. 3GB 램과 32GB 저장공간, 또는 4GB 램과 64GB 저장공간 옵션이 있으며 마이크로SD카드 슬롯으로 1TB까지 확장 가능하다.


후면과 전면 카메라는 각각 800만, 200만 화소다. ‘그레이·실버’ 모델로 출시되며 배터리 용량은 5100mAh다. 15W 고속충전도 지원한다. 와이파이 모델은 170유로(약 23만원), 롱텀에볼루션(LTE) 모델은 200유로(약 27만원)로 책정됐다.


삼성전자가 태블릿 중저가 모델을 확대하는 이유는 스마트폰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삼성전자는 마진 높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로 수익성을 강화하고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로 글로벌 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애플이 고가의 플래그십 태블릿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하는 시점에 맞춰 가격을 세분화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중저가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태블릿 ‘갤럭시탭S7 FE’.ⓒ삼성전자
비싼 아이패드 부담된다면…중저가 제품도 ‘생태계’ 유혹

중저가 제품에서도 플래그십처럼 자체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도 읽힌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태블릿 2종은 스마트폰부터 무선이어폰까지 갤럭시 기기의 에코 시스템과 원활하게 작동한다”며 “스마트폰이 손에 없어도 태블릿의 삼성 계정을 통해 전화를 받고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기기 간에 텍스트나 이미지를 쉽게 복사하고 붙여넣을 수 있으며 무선이어폰과 함께 사용할 때 기기에 따라 재생 콘텐츠가 자동으로 빠르게 전환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갤럭시S21’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사용자가 고사양의 갤럭시 태블릿을 함께 구입해 사용하는 것처럼,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 스마트폰 고객도 중저가 태블릿을 구입해 자체 생태계를 꾸밀 수 있도록 연동성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생태계 강조에 나선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업이나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태블릿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정보기술(IT) 기기에 큰 관심이 없던 사용자도 반강제적으로 태블릿을 장만해야만 하는 환경이 조성됐는데, 삼성전자에게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으로 일반 사용자 대상 점유율을 확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태블릿PC 출하량은 5280만대로 2019년보다 54% 증가했다. 시장 1위는 애플이 차지했다. 애플은 지난해 5880만대 출하량으로 점유율 1위(37%)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2위로 3100만대 출하량을 기록하며 애플을 추격 중이다.


삼성전자 태블릿 ‘갤럭시탭S7 FE’.ⓒ삼성전자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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