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전 연령층·성별·지역서 ‘찬성’ 의견 압도
‘매우 찬성’ 51.3%, ‘찬성하는 편’ 17.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에 국민 10명 중 7명은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미 정상회담 국면에서 삼성이 반도체 관련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고, 모더나와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면서 사면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해석된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6월 첫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현재 구속수감중인 이재용 삼성전자부회장을 사면하여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68.4%가 ‘찬성한다’, 24.8%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 의견에서도 ‘매우 찬성한다’는 의견이 51.3%로 가장 높았다. ‘찬성하는 편’이라는 의견은 17.1%였다. 반면 ‘매우 반대한다’는 의견은 13.5%, ‘반대하는 편’이라는 의견은 11.3%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6.8%였다.
이 부회장의 사면은 모든 성과 연령, 지역을 가리지 않고 찬성 의견이 압도적 다수였다. 연령별로 60세 이상 86.2%, 50대 67.9%, 40대 56.8%, 30대 66.1%, 18세 이상 20대 54.4%로 모두 찬성이 과반을 넘겼다.
찬성은 특히 60세 이상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상대적으로 20대에서는 낮았다. 60세 이상에서는 반대의견이 9.6%에 불과했다. 20대(32.2%)와 40대(38.8%)의 반대의견은 30%대를, 30대(26.8%)와 50대(25.5%)는 20%대를 기록했다.
성별로는 큰 차이가 없었다. 남성의 68.4%가, 여성의 여성은 68.3%가 이 부회장의 사면에 찬성했다. 반대는 각각 25.0%, 24.6%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에서 73.8%로 찬성 의견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부산·울산·경남(71.9%), 대전·충청·세종(70.5%), 경기·인천(69.2%), 서울(66.3%), 강원·제주(64.9%), 전남·광주·전북(58.3%) 순이었다. 모두 과반 이상이 부회장의 사면에 찬성했다.
특히 대구·경북에서는 반대 의견이 14.1%로 부산·울산·경남(23.3%)이나 서울(26.6%) 등과도 격차를 보였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진보와 보수에서 차이가 있었다. 보수층의 87.4%, 중도보수 81.7%, 중도진보 53.8%로 찬성이 과반이었다. 정치성향을 특정하지 않은 계층에서도 찬성 의견이 66.3%로 다수였다. 진보층의 경우 찬성 41.4%, 반대 53.6%로 반대가 더 높았다.
이 부회장 사면론은 반도체 산업 진흥과 코로나 백신 확보 차원에서 재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4대 그룹 총수와의 오찬 회동이 있어, 이 부회장의 사면과 관련한 발언이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이번 회동은 한미정상회담에 맞춰 400억달러(44조원)에 달하는 대미투자 계획을 발표해 한미정상회담의 성공적 진행을 도운 기업들에게 문 대통령이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5.5%로 최종 1048명(가중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